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
예수님께서는 수난과 죽음을 앞에 두고 제자들에게 확고한 힘을 주시기 위해서 당신의 거룩한 모습을 드러내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수난예고 이후에 많은 혼란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본 모습을 미리 보여주고,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 힘을 얻도록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예수님의 계획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세 명을 선택하십니다. 이것은 편애가 아니라 선택입니다. 교회의 으뜸인 베드로, 열 두 사람 중 최초로 예수님을 위하여 피를 흘리게 될(44년) 야고보, 그리고 예수님께서 특별히 사랑하셨고, 어머니 성모님을 모시게 되는 요한. 이 세 사도가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를 보게 되는 은총을 받습니다. 주님께서는 필요하시기에 이 셋을 데리고 산에 오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앞에서 거룩한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예수님의 옷은 이 세상 어떤 마전장이도 그토록 하얗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습니다.(마르9,3)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왜 제자들 앞에서 당신의 거룩한 모습을 보여주셨을까요? 유다인들은 “고통 받는 하느님의 종, 속죄양, 수난과 죽음을 통하여 인류를 구원하시는 메시아”를 기다리지 않고, 힘이 있어서 자신들을 억압에서 풀어주고 자유롭게 해 줄 메시아를 기다렸습니다. 제자들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죽음을 제자들에게 예고하셨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고, 묻는 것조차 두려워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한 순간이나마 보여줌으로써 제자들의 마음에 위로와 신뢰를 주시려 했던 것입니다.
거룩한 변모를 통해서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누구신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구름 속에서 제자들에게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라는 말씀을 해 주십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수난과 죽음 앞에서 절망하는 것이 아니라 부활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힘을 내어 변함없는 믿음을 간직하는 것입니다.
나 또한 내 옆에 있는 이들에게 신앙의 참된 모습을 보여주어, 그들이 믿고 따를 수 있도록, 더욱 힘을 내어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시다. 배려하고 아끼는 모습으로, 기도하고 실천하는 모습으로, 사랑하고 이해하는 모습으로 거룩하게 변화되어 봅시다. 내 욕심만 챙기는 괴물의 모습으로 변화된다면 결코 내 옆에 있는 이들에게 힘과 용기는 줄 수 없을 것입니다.
주님의 모습을 떠올려 봅시다. 그리고 주님을 만날 날을 기다려 봅시다. 그 얼마나 황홀하겠습니까? 멋진 경관을 보러 멀리 여행을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 여행을 위해서 준비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곳에 가서 행복해 하지 않습니까? 하느님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준비하여 주님 얼굴 뵈면서 기쁨에 넘치는 삶을 기대해 보면서 오늘도 더욱 성실하게 신앙생활을 해 봅시다. 또한 주님께서 거룩하게 변화되신 것처럼 그렇게 거룩하게 변화되어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야 합니다. 굳은 믿음을 가진 주님의 자녀로서 변화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