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자선(마태6,1-4)
남들이 보는 앞에서 남을 도와주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남모르게 자선을 베풀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마태6,1)
유다에서는 일정한 단체가,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아 주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그 단체는 매 토요일 마다 회당에서 예식이 끝난 다음,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기부금을 거두었고, 기부를 한 사람들의 이름을 공포하였습니다. 유다인들은 가난한 사람들의 은인이라고 불러 주는 것을 더할 나위 없는 영광으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기부한 금액이 많을 때에는 회당에서 회당장이라는 명예 있는 좌석에 앉게 된다는 특전까지도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이 말씀은 그릇된 목적을 위하여 자선을 베풀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자선을 베풀지 말라는 이야기는 결코 아닙니다.
① 자선을 베푸는 이의 자세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자선을 베풀어야 하는지 말씀해 주십니다.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마태6,2)
“받을 상을 다 받았다.”는 말씀은 절망스럽게 만들어 줍니다. 사실 우리는 무엇인가를 잘하면 그것에 대해서 보상을 받고 싶어 합니다. 열심한 유다인들은 그들의 자선이 사람들에게는 드러나지 않지만 하느님 앞에서는 드러나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그러한 보상에 대한 생각을 아예 하지 말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하라고, 그래서 보상해 주면 좋고 아니면 말고…, 이런 마음으로 행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남들이 보니까 선행을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선행도 자꾸 하다보면 내 몸의 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덕이 되도록 해 봅시다.
② 자선의 방법: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예수님께서는 자선의 방법을 이렇게 말씀해 주십니다.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마태6,3)
그런데 오른손이 하는 일이 왼손이 모를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자선이라는 아름다운 행위를 어떻게 조심하여 은밀히 해야 할 것인가를 나타내기 위해 하신 말씀입니다. 즉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피하고, 자기 자신조차도 자기가 한 행위에 마음을 쓰지 말라는 것입니다. 결국 자선은 나의 덕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선에 대한 상을 이렇게 약속해 주십니다.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마태6,4)
인간의 가장 큰 욕망 중의 하나가 “드러내고 싶은 욕망”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내가 한 것을 자랑하고 싶고,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 그런 마음이 조금이라도 없다면 과연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주님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고 난 다음에는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라고 고백해야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자랑하지 않고 교만하지 않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내가 되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