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성전이신 예수님

 

성전이신 예수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시어 성전에 들어가십니다. 그렇게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셨을 때 말라키의 예언이 이루어집니다. 너희가 애타게 기다리는 너희의 상전이 곧 자기 궁궐에 나타나리라. 너희는 그가 와서 계약을 맺어 주기를 기다리지 않느냐?”(말라키3,1)

그런데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 보시니 성전이 아니라 완전히 시장바닥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곳에서 사고팔고 하는 자들을 모두 쫓아내시고, 환전상들의 탁자와 비둘기 장수들의 의자를 둘러엎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성전을 정화하시자 유다인들은 자신들이 인정할 만한 표징을 보여 달라고 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죽음과 부활을 생각하고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데, 사람들은 돌로 지은 성전, 46년이나 걸려서 지은 성전을 생각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몸이 성전임을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을 고발하였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상에서 죽음을 맞이하실 때도 이런 말로 모욕을 당하였습니다(마태27,39-40)

성전을 허물고 사흘 안에 다시 짓겠다는 자야, 너 자신이나 구해 보아라. 네가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아라.”(마태27,40)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숨을 거두시자,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두 갈래로 찢어졌습니다.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두 갈래로 찢어졌다는 것은 더 이상 성전과 사제들의 직무가 이 같은 방식으로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느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사제들의 사제직은 아무 소용이 없는 사제직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는데 사용되는 성전은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또 이 휘장은 죄 많은 인간이 지극히 거룩하신 하느님께 나아갈 수 없음을 상기시켜 왔습니다. 그러나 그 휘장이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제사를 통하여 찢어짐으로써 모든 이들이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를 수 있도록 해 주셨기에 우리는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아버지께 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자녀들이 아버지께로 나아가는 것을 막을 수 없듯이, 주님을 믿는 이들이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것을 이제 어떤 것도 막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제 예루살렘 성전은 하느님 현존의 표지로서 제 역할을 더 이상 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예수님의 몸이 바로 하느님의 현존을 보여 주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그래서 돌로 지은 성전이 폐기되기 위해서는 예수님께서 죽으셨다가 부활하셔야만 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러한 영적 성전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모퉁잇돌이시요 머리이며 기초이신 예수 그리스도 위에 지은 교회가 하느님의 성전입니다(에페2,14-22)

또한 주님의 자녀요, 주님의 거룩한 성체를 받아 모시는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몸에 딸린 지체로서 하느님의 성전이며(1코린6,15;12,27), 성령의 궁전입니다(1코린3,16;로마8,11). 그러므로 인간의 손으로 짓지 않은 궁극적인 성전이 곧 교회이며,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인간과 하느님이 만나는 장소이고 지상에서의 하느님 현존의 표시인 것입니다. 그리고 옛 성전은 불완전하고 이미 지나간 일시적인 것이며, 새 성전의 예표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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