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부활 연습

6. 부활 연습

주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부활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는 언제나 예수님과 함께 해야 합니다. 그래야 부활할 수 있고 부활의 기쁨으로 충만할 수 있습니다.

아주 위험한 수술을 받게 된 분이 계셨습니다. 그 형제는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 준비하기 시작하셨습니다. 물론 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것을 그 형제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 형제는 이제 지상에서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자신에게 잘해주었던 사람들, 사랑하는 가족들, 불편했던 관계의 사람들…, 이 모든 이들을 생각하면서 하느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가 애써 잊으려고 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언제나 자신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고, 그를 위해서는 기도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를 잊어버리고, 그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그를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사람과는 매우 친한 사이였습니다. 너무도 마음이 잘 맞아서 그에게는 어떠한 것도 감추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상한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친했던 그 사람이 사실은 자신의 이야기를 제일 많이 하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이로 인하여 그는 아주 나쁜 사람으로 낙인찍혔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진실에는 관심이 없고, 그저 흥미로운 이야기에만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 형제는 아름다운 추억들을 소름 끼치는 기억으로 만들어 놓은 그를 절대로 용서할 수가 없었습니다. 두 번 다시 보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그가 연락을 해 와도 끊임없이 거부하였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해서는 아무런 마음의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수술 전날,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그 형제는 병자성사를 청했습니다. 병자성사를 받으면서 그는 모든 것을 본당신부님께 털어 놓았습니다. 본당신부님은 그를 위로해 주셨습니다. 머리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지만 마음은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것들이 참 많다는 것을 말씀하시면서 기도하라고,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에 귀를 기울여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마지막일지 모르는 성체를 모셨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꿈에 그 형제는 천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천사는 그에게 순금의 십자가와 가시로 엮어진 십자가를 내밀고 선택하라고 하였습니다. 그 형제는 천사에게 물었습니다.

왜 십자가가 다르지요?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는 어떻게 달라집니까?”

 

천사는 이렇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순금의 십자가는 예수님을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신은 주님의 십자가를 잘 짊어지고 주님을 따르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선택하는 것이고, 가시로 엮어진 십자가는 주님의 가르치심에 온전히 따르며 어떨 때는 고통스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께 의탁하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십자가입니다.”

 

천사는 또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당신은 부활하기를 원하십니까? 부활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죽어야 합니다. 그런데 당신은 부활하기를 원하면서도 예수님과 함께 죽는 것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모욕을 모욕으로 갚지 않으시고 사랑으로 돌려 주셨는데, 십자가에 못 박히시면 서도 그들을 용서해 주셨는데 당신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군요. 오늘밤이 당신의 마지막 밤인데 당신은 아직도 오래 오래 살 것처럼 생각하시는군요. 이 가시로 엮어진 십자가를 선택해야 하는데 순금으로 된 십자가만을 바라보고 계시군요.”

 

순간 그 형제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 사람을 미워하면서 자신은 점점 구원에서 멀어져 있었던 것입니다. 사랑과 자비 속에서 살아간 것이 아니라 미움과 분노 속에서 살아가면서 자기 자신은 문제가 없고, 그 사람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바라고 있었지만 자신은 결코 자비롭지도 않았고, 옹졸하기만 하였던 것입니다.

 

잠에서 깬 그는 아침이 될 때까지 기도하였습니다. 주님께 용서를 청하였습니다. 그리고 전화기를 들어 그 사람에 연락하였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용서를 청하였습니다. 너무도 옹졸했다고…,

 

그리고 그는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고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수술실에 들어가기에 앞서 그는 자신의 변화된 마음을 가족들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당부하였습니다. “이것이 마지막 말이 될지도 모르겠구나. 용서하면서 살거라. 그것이 부활을 미리 맛보며 살아가는 것이란다.”

주님께서는 그를 부르셨습니다. 너무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그 형제는 깨어나지 못하고 하느님께로 갔습니다. 그러나 그 형제의 육신은 죽었지만, 이제 미움으로 가득 찼던 그 마음을 버리고, 사랑으로 가득 찼기에 은총 속에서 하느님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 형제는 주님을 자비로우신 심판관으로 만날 충분한 준비를 하고 주님께로 나아간 것입니다.

 

나는 매순간 부활을 체험합니다. 이웃을 사랑하면서, 부족한 내 모습에 대해 용서를 청하면서 늘 새롭게 태어남을 체험합니다. 그러기에 부활하신 예수님은 언제나 나에게 희망이 됩니다. 주님께서는 나를 부활시켜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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