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의 비유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를 겨자씨에 비유하십니다. 겨자씨는 아주 작습니다. 그런데 그 작은 씨가 3-4미터의 큰 나무로 자라납니다. 겨자씨가 처음에는 아주 작은 것이지만, 신비스러울 만큼 성장하는 것과 같이, 하느님 나라도 처음에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 것처럼 보이고,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 순간 상상하기도 어려울 만큼 놀라운 성장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우리는 두 눈으로 계속 보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무슨 비유로 그것을 나타낼까?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땅에 뿌릴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다. 그러나 땅에 뿌려지면 자라나서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큰 가지들을 뻗어,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마르4,30-32)
한 사람을 통해서 온 가정이 성가정이 되고, 작은 신자들이 모여 어느덧 멋진 공동체를 만들며, 복음을 전하는 이들이 기쁘게 자신의 삶으로 예수님을 전하며, 예수님의 사랑이 온 세상에 전해지는 것을 통해 하느님 나라의 성장은 눈에 보입니다. 그리고 그 성장 안에서 하느님의 자녀들은 성장하고 성숙하게 됩니다. 하느님의 크신 사랑 안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하느님 나라를 살아가는 이들은 “나 하나쯤이야”라고 하지 않습니다. 나 하나는 보잘 것 없는 것 같지만 이런 보잘 것 없는 나를 주님께서는 사랑하십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자녀들이 하나 둘 모여서 교회를 이룹니다. 또한 내 신앙이 지금은 보잘것없지만 서서히 자라나 언젠가는 예비자들과 초심자들이 내 안에 깃들 정도로, 나에게 신앙을 배우고, 도움을 청할 정도로 자라나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는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가끔은 감동받은 행동들이 있습니다. 전혀 그런 줄 몰랐는데, 알고 보니 어떤 이가 그것을 말없이 해 놓고 사라졌던 경우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눈이 먼 아내와 살아가는 형제가 있었습니다. 그 형제는 언제나 기도하며 성령의 이끄심에 자신을 내어 맡기는 사람이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처럼 지혜롭지도 않고, 부유하지도 않았지만 하느님을 사랑하고 교회 공동체를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형제가 아무도 모르게 자신의 눈먼 아내가 성당에서 봉사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월요일은 보통 성당에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 형제는 월요일에 자기 아내와 함께 성당의 화장실을 청소하였습니다. “당신은 눈이 멀어서 공동체를 위해서 봉사할 수 있는 것이 없지만 화장실 청소는 나와 함께라면 할 수 있지 않겠느냐? 우리 그렇게 봉사해 보자!” 그렇게 부부는 성당 화장실을 월요일마다 청소를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우리 성당 화장실은 참 깨끗해!”라고 말했지만 누가 그렇게 깨끗하게 청소하는지는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날도 부부는 화장실을 청소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성당을 둘러보던 본당신부님이 화장실을 청소하고 있는 그 부부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자 부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부님! 저희가 이것을 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면 저희는 더 이상 이 봉사를 못 합니다. 못 본 걸로 해 주십시오.”
그렇게 부부는 오랫동안 보이지 않는 봉사를 해 나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성당은 깨끗해졌습니다. 누군가는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그 깨끗함과 아름다움이 있기 위해서는 어느 누구의 희생과 봉사가 필요합니다. 하느님 나라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이들이 기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의 봉사로 성장해 나갑니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행복을 전해줍니다. 우리 그렇게 작은 겨자씨가 되어서 하느님 나라를 성장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천들을 하나씩 해 나갑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