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그릇을 키워 가는 하느님 백성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미 시작된 하느님의 나라는 커가고 있고, 확장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며, 하느님을 아버지로 고백하는 이들은 자신의 믿음을 삶으로 고백하며, 열매 맺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신앙에 입문한 이들도 어느덧 복음을 선포하고, 병자를 방문하고, 기쁘게 자신의 시간과 열정을 봉헌합니다. 그렇게 믿음의 씨앗들은 싹이 트고, 풍성한 가지를 드리우고,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느님의 나라는 커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백성을 가르치실 때 비유로 가르치셨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에게는 따로 모든 것을 풀이해 주셨습니다.(마르4,33-34)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쳐 준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친절하게도 비유를 들어 가르쳐 주십니다. 그런데 그릇은 그릇의 크기만큼 담아 줄 수 있습니다. 1리터의 그릇에는 많아야 1리터의 기름을 담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의 상황은 다릅니다. 제자들은 많은 기름을 담아 세상 사람들에게 퍼 주어야 하기 때문에 그릇을 넓힐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는 따로 일일이 그 뜻을 풀이해 주시는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제자들을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이고, 제자들에 대한 사랑을 통해 당신 백성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느님 나라는 커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제자들의 믿음과 신앙의 그릇이 커지기를 원하시는 것처럼, 주님께서는 우리 모두의 믿음과 신앙의 그릇이 더 커지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주님을 향하여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합니다. 그 마음의 문이 열릴 때 마음이 움직일 수 있고, 마음이 움직일 때 몸도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내가 하느님 나라를 살아가지 못하고 있다면 나는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기 힘들 것입니다.
내 믿음은 보잘 것 없는 겨자씨와 같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주님께 뿌리 내리고 말씀 안에서 살아갈 때, 나는 어느 순간 커다란 나무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변함없이 말씀 안에서 힘을 얻고, 은총의 비를 맞으며, 사랑의 양분을 주님께로부터 받아야만 된다는 것을 명심합시다. 주님께 뿌리 내리고, 주님으로부터 힘을 얻고 있는 나는 열매를 맺어야 하고, 내가 맺은 열매로 내 옆에 있는 형제자매들이 기뻐하고, 그 모습을 바라보시는 우리 주님을 기뻐하신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살아갑시다.
그러므로 주님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그 기쁨을 우리 얼굴에 표현해 봅시다. 주일 미사에 기쁘게 참례하고 있는 우리의 기쁨을 온 몸으로 표현해 봅시다. 기도하고 있는 우리의 기쁨, 하느님의 구원을 체험하고 있는 우리의 기쁨을 온 몸으로 표현해 봅시다. 그렇게 우리 함께 기뻐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