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빵이 된다는 것
성찬의 전례중에 빵과 포도주는 예수님의 몸과 피가 됩니다. 그리고 이 누룩 없는 빵을 제병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보통 가르멜 수도원에서 제병을 만들어 각 본당에 제공하기에 제병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모르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예전에는 제병을 만드는 틀을 이용해서 성당에서 복사님들이 만들었습니다. 성당에서 제병을 만들 때, 제병을 굽고 남은 것을 아이들이 옆에 앉아서 얻어먹기도 하였습니다. 지금도 가르멜 수도원에 미사를 가면 수녀님들이 제병을 만들고 남은 조각들을 가지고 빵을 만들어서 주시기도 합니다.
제병을 만들기 위해서는 밀이 부서져서 가루가 되어야 합니다. 가루가 된 밀이 물과 혼합되어 밀가루 반죽이 됩니다. 제병을 만들기 위해 밀가루 반죽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내가 곱게 부서지지 않는다면 결코 내 옆에 있는 형제자매들과 하나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께 믿는 모든 이들이“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17,21)라고 기도하셨습니다. 그렇게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주님께서 당신의 모든 것을 내어 놓으신 것처럼 나도 내 것을 내어 놓아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밀가루가 물과 섞여서 하나가 되듯이 그렇게 하나가 됩니다. 그리고 밀가루가 물을 받아들여야 만이 다른 밀가루와 일치할 수 있는 것처럼 그리스도인들도 예수님을 받아들여야 만이 형제자매들과 일치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밀가루 반죽은 제병틀에 담겨서 열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너무 강한 열이 가해지면 빵이 타 버리고, 너무 약한 불은 빵을 만들지 못합니다. 적당한 온도의 열이 반죽에 가해질 때 맛있는 빵이 됩니다. 밀가루 반죽은 반드시 열을 만나야만이 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도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러야 맛있는 빵이 되어 형제자매들에게 나를 내어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을 받아들이고, 주님 향한 열정이 나를 불사를 때, 나는 향기 나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잘 만들어진 빵은 제병 모양으로 찍어서 성합에 담아 미사 중에 성체로 축성을 하여 그리스도의 몸으로 모시게 됩니다.
빵이 된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자신을 내어 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빵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놓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당신의 모든 것을 내어 주셨습니다. 예수님을 통해 힘을 얻었다면 그 힘을 발휘해야 합니다.
그 힘은 형제자매들과 일치함을 통해서 발휘할 수 있습니다. 형제자매들과 일치하기 위해서는 나를 내어 놓고 형제자매들과 맞출 수 있어야 하니 겸손과 비움을 통해서 형제자매들과 일치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일치할 때 밀가루가 빵으로 변화되는 것처럼 그리스도인들도 향기나는 하느님의 자녀로 변화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주님을 받아들이고, 주님 향한 열정이 나를 불살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님 향한 열정을 불태울 때, 나는 향기 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우리 그렇게 살아갑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