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교자들의 열정(순교영성)
신앙인들은 하느님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놓으며 살아가려 노력합니다. “예수님을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예수님을 따라야 함”을 알고 있기에 삶의 첫 자리에 예수님을 모시고 살아갑니다. 예수님을 첫 자리에 모시고 살아가다보니 비움은 자연스러운 것이 되고, 섬김과 봉사와 나눔은 일상생활이 되었습니다. 또한 자신의 목숨을 내어 놓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예수님께서 그렇게 하셨기에 “예수님을 위해서라면” 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렇게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믿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의 믿음을 삶으로 드러내기 위해 노력하며, 믿음을 가진 사람으로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박해시대에는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모든 것을 내려놓으려 했고, 더 나아가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박해시대 그리스도인들의 영성을 “순교영성”이라고 말합니다. 순교영성이란 순교자들이 하느님을 위해 목숨을 바치기까지의 모든 신앙과 신념과 모범적 삶 모두를 총칭하는 것입니다. 오직 하느님을 위해서 생명까지도 포기하며 사는 삶, 그리고 그럼으로써 그리스도와 닮은 삶을 사는 것 바로 그것이 순교영성이고 순교정신입니다. 순교자들의 열정은 하느님을 위해서 모든 것을 내어 놓게 만들었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예수님께서 가신 길과 예수님의 말씀을 충실히 실천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주님께 대한 열정이 있습니다. 그 열정이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독거노인들을 방문하여 위로해 주고, 어떤 이들은 비신자들에게 복음을 선포합니다. 어떤 이들은 가정을 작은 교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또 어떤 이들은 다양한 곳에서 작은 봉사를 통해서 그곳에 기쁨을 불어 넣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을 사랑하기 때문이고,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그러한 열정을 불태우기 위해 끊임없이 기도합니다. 신앙인들의 손에는 성경과 묵주가 떨어질 시간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신앙인에게 꼭 필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경과 묵주를 손에서 내려놓는 순간 “하느님께 대한 열정”은 사라지게 되는 것이고, “영성생활”은 힘을 잃어버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장한 순교자들이 그렇게 사셨습니다. 두렵지만 끊임없이 기도하셨습니다. 그래서 삶의 자리를 피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신앙인으로 사셨습니다. 자신의 일을 성실하게 하셨고, 이웃을 배려하였으며,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하셨습니다. 순교자들이 끝까지 박해자들 앞에서 자신의 신앙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용기가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이었습니다. 하느님께 의탁했기에 그 두려움과 고통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처지에 있든지 주님께 의탁하는 것, 의탁할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인들의 열정”이고, “그리스도인의 영성생활”인 것입니다. 우리도 그렇게 살아갑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