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어머니에게 자신의 심경을 알리는 박취득 라우렌시오

어머니에게 자신의 심경을 알리는 박취득 라우렌시오

이 무렵에 노렌죠는 자신이 갖고 있는 심경을 적은 다음과 같은 편지를 모친에게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불효자식은 옥중에서 어머니께 제 심정을 알려 드립니다. 저는 항상 천주를 지성으로 섬기고 부모께 효성을 다하며 형제와 화목하고 천주의 명을 지켜 저의 모든 생각과 행동을 취하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 그러나 슬프게도 저는 천주께 죄를 범하고 부모와 형제에 대한 제 본분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3(三仇)(세속, 마귀, 육신)를 이기지 못한 죄는 수 없이 많습니다. 어머니, 제 불효를 용서하십시오. 삼촌과 형과 형수는 제가 더 잘 대접해 드리지 못한 것을 용서하시고, 천주께 제 죄를 사하여 주시고 제 영혼을 구해 주시도록 기도하여 주십시오. 그렇게 하시면 천주께서는 당신들의 모든 죄도 사해 주실 것입니다. 천주의 명령을 충실히 지키십시오. 제가 옥에 갇힌 지 두 달쯤 된 어느날, 잠결에 자신의 고난을 따르라는 예수의 십자가를 얼핏 보았습니다. 저는 이 발현을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글을 적어 보냄으로써 노렌죠는 주님을 따르도록 가족들에게 부탁하고, 자신의 순교가 닥쳤음을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리고 1799225일에는 다시 가족들에게 천주의 명을 따르라는 부탁의 편지를 쓰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는 동안 승리의 시간은 점차 그에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편지를 쓴지 이틀 후의 심문에서 그는 다시 곤장 50대를 맞았고, 관장은 그의 죽음을 재촉하기 위하여 그를 치는 동안 물을 붓게 하였습니다. 그의 몸은 이제 더 없이 참혹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곤장이나 몽둥이로 도합 14백 대 이상이나 맞았고, 8일 동안을 물 한 방울도 마시지 못하였습니다. 옥사장은 그가 죽은 줄 알고 옷을 벗긴 다음 찬물로 씻어 밖에 내던졌습니다.

 

그러나 노렌죠는 죽지 않았었습니다. 밤 사이에 교우들이 몰래 가서 그에게 약간의 음식을 먹였는데, 옥사장은 그것을 막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튿날 228일에 그는 관장 앞에 다시 끌려 나가 또 매질을 당하였습니다. 관장과 형리들과 구경꾼들은 그가 여전히 살아 있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하였다. 교우들은 그가 다시 옥에 갇히자 스스로 칼을 벗고 자리에 누웠다고 합니다. 다음날 그의 모든 상처는 기적적으로 나아서 흔적조차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옥사장은 천주교인들이 그를 도와 준 줄로 생각하고 그들에게 욕설을 퍼 부었습니다. 그러나 노렌죠는 나는 굶겨도 죽지 않고 맞아도 죽지 않으나 목을 매면 죽을 거요.”라고 말했습니다.

이튿날 관장은 노렌죠가 아직 숨이 끊어지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옥사장이를 때리며 그도 죽이겠다고 위협하였습니다. 옥사장이 그를 죽이도록 명령한 관장의 말을 따라 새끼로 목을 졸라 숨지게 하니, 때는 1799229일이요, 그의 나이는 30세 가량이었습니다. 1799621일자 충청감사 이태영의 상소문 가운데 도내에 오랫동안 수감되어 있는 자는 오직 이 이존창과 홍주의 박취득 두 놈인데, 박취득은 지난 달에 이미 목매 죽었습니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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