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추석은 한민족에게는 설명절과 더불어 가장 큰 명절이며 축제입니다. 추석에는 가족들이 모두 부모님이 계신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함께 정을 나누고, 조상을 기억하고, 부모를 공경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기쁨을 주려고 합니다.
추석은 풍요로운 축제이기에 고향을 찾는 모든 이들이 풍요로워져야 합니다. 부모님도 풍요로워져야 하지만 자녀들도 풍요로워져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풍요로움을 나누어야 합니다. 불편한 이야기들은 덮어 두고, 행복한 이야기, 기쁜 이야기들이 오고가야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젊은이들은 어른과 함께 있는 것을 불편해 합니다. 어른들은 “배려하고 걱정하고 위하는 마음에서” 이것저것을 물어봅니다. 그러나 그런 질문을 받을 때, 젊은이들은 싫어합니다. 그런 질문을 좋아할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풍요로운 이야기, 행복한 이야기, 힘이 되는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가르침과 충고는 추석명절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또한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명절은 많은 고민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그 추석”이 지금 나와 어떤 상관이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추석을 왜 지내야 하는지를 명확히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 추석에 부모를 찾아야 하는지, 왜 추석에 성묘를 해야 하는지, 왜 추석에 먼저가신 조상들을 기억하고 기도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농경사회가 아니고, 언제나 온갖 것들이 풍요로우니 추석의 의미는 점점 희박해져 가고 있습니다. 필요하면 언제든지 화상통화를 하는 젊은이들에게 명절의 의미를 알려주는 것은 무척 힘든 일 중의 하나입니다. 추석의 의미를 알려 주지 않으면, 그저 한민족의 전통중의 하나라는 것 뿐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 전통을 안 지키면 큰 문제가 될까요? 물론 큰 문제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러한 전통 안에 담겨진 문화나 정서, 정, 사랑, 관계, 친교 등이 점점 약해지고, 개인주의화 되어 갈 것입니다. 가족의 유대가 약해지고, 세대 간의 단절은 더 심해질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것들이 “지금 이 순간” 젊은이들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는 것입니다.
자녀들에게 우리 민족의 좋은 전통을 가르쳐 주는 것은 중요합니다. 다른 나라의 문화도 배우는데, 하물며 우리 민족의 문화를 배우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또한 공동체가 민족의 정서를 후손들에게 전해주지 않으면 결국 그 정서는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전통을 우리는 명절을 통해서 후손들에게 잘 알려줄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명절을 더욱 뜻 깊게 보내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