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사랑
사랑의 감정이 생길 때는 상대방이 좋게 보이고, 상대방이 나를 배려해 줄 때는 마치 세상을 얻는 것처럼 그렇게 행복해 합니다. 그래서 그런 상대방의 사랑에 마음을 활짝 열고 상대방을 사랑합니다.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이해하고, 모든 것을 사랑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배려 해 주기 보다는 배려 받기를 원하고, 사랑해 주기 보다는 사랑 받기를 원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나 중심적으로 움직이지 않게 되면 서운해 하고, 작은 갈등과 오해들은 미움으로 바뀝니다. 더 나아가 화해가 불가능한 상황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사랑이 미움으로 바뀔 때는 그 무엇으로도 달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미움이 사랑으로 바뀌게 되면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는 큰 힘이 생겨나고 신뢰가 생겨나게 됩니다. 그래서 미움과 사랑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때가 있는 듯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한 처음 한 남자와 한 여자를 만들어 이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혼인제도를 마련하셨습니다.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되어 가정을 이룹니다. 이 부부는 둘이 아니라 하나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묵어 주신 것을 사람이 풀 수 없고, 사람이 갈라놓아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혼인의 불가해소성, 참조: 마르10,6-9).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가르치십니다.
“창조 때부터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마르10,6-9)
서로가 신뢰를 지키지 못하고, 이런 저런 이유로 갈라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이혼한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남들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나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노력해야 합니다.
살다보면 서로 싸우는 일도 생길 수 있습니다. 정말 미워지기도 하고, 사랑의 이름으로 구속을 하기도 하고, 비교 당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감정이 상했을 때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살다보면 서로가 할 이야기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일들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전과 같아집니다. 그러므로 서로가 노력하고 배려하지 않으면 이 갈등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요즘은 서로가 성격이 다르다고 하여 이혼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기억해야 할 일이 하나 있습니다. 내가 지금 미워하고 있는 그 사람이 바로 그전에 내가 그렇게 좋아서 쫓아다닌 그 사람이라는 것을. 그 누구보다도 사랑스러운 바로 그 사람이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