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달
1. 연옥
거룩하게 살다 간 성인은 죽음과 동시에 하느님 나라에서 끝없는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난 보통 사람들이 세례 후에 죄를 범했을 때, 그 죄를 뉘우치고 고해성사를 받으면 죄는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범한 죄와 영벌은 사라지더라도 잠벌은 남게 되며, 이 잠벌은 보속을 통해 탕감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행해야 하는 보속이 있는 것처럼, 하느님 나라를 위해 치러야 할 보속이 있는데, 그 보속을 치르는 곳이 연옥입니다. 또한 인간은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채 죄를 짓기도 하고, 지은 죄를 뉘우치거나 사죄 받지 못한 채 죽기도 합니다. 이때 그의 영혼은 하느님 나라에 바로 들어갈 수 없으며 죄를 씻는 정화의 장소가 요청되는데, 그곳이 바로 연옥입니다. 연옥 영혼들은 속죄를 위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이러한 연옥 영혼을 기도와 자선 행위와 미사 봉헌 등을 통해서 도울 수 있다고 교회는 가르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위령 성월이 연옥 영혼을 위한 특별한 시기가 됩니다.
2. 위령의 날
가톨릭 교회의 전례력에서 모든 죽은 이를 기억하는 날은 11월 2일 위령의 날입니다. 이날은 추사이망 첨례(追思已亡 瞻禮)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추사이망이라는 것은 이미 죽은 사람을 생각하여 돕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위령의 날은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여, 그들이 영원한 행복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날인 것입니다.
통상 11월 2일에 거행하며, 만약 11월 2일이 주일이라면 다음날로 옮겨서 거행합니다. 이날은 무엇보다도 아직 연옥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영혼들이 빨리 정화되어 복된 하느님 나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그들을 위한 위령 미사를 봉헌하는 날입니다.
11월 1일(모든 성인의 날)이 하느님 나라를 완성한 성인들을 기념하는 축제의 성격이 강하다면, 그 다음날인 위령의 날은 연옥 영혼을 생각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날입니다. 모든 성인의 날과 위령의 날은 살아 있는 이들에게 삶과 죽음을 묵상하게 하는 기회를 주며, 특히 전례력으로 연중 마지막 시기인 11월에 자리 잡음으로써 종말에 성취될 구원을 미리 묵상하게 하는 날이라 하겠습니다.
한국 교회는 위령 성월 중인 11월 1일부터 8일까지 열심한 마음으로 묘지를 방문하고,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신자들은 연옥에 있는 이들에게만 양도할 수 있는 전대사를 베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