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리야와 사렙타의 과부
아합이 이스라엘의 임금이 되자 그는 그 이전의 어떤 임금보다 더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질렀습니다. 그는 이방인 여인을 아내로 맞아들였으며, 그 아내와 함께 우상을 숭배하였습니다. 엘리야는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고 우상을 숭배하며 하느님을 섬기는 사제들을 박해하는 아합에게 가뭄을 예언하였습니다. 당시 최고 권력자이며 하느님을 섬기지 않던 아합에게 가뭄을 예언한 엘리야는 위험에 처했습니다. 주님께서는 엘리야를 이끌어 주셨습니다.
“일어나 시돈에 있는 사렙타로 가서 그곳에 머물러라. 내가 그곳에 있는 한 과부에게 명령하여 너에게 먹을 것을 주도록 해 놓았다.”(1열왕17,9)
엘리야는 사렙타로 갔습니다. 엘리야가 성읍에 들어서는데 마침 한 과부가 땔감을 줍고 있었습니다. 엘리야는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여인이 바로 그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 여자를 불러 “마실 물 한 그릇 좀 떠다 주시오.” 하고 청하였습니다. 그 여자가 물을 뜨러 가는데 엘리야가 이렇게 청하였습니다. “빵도 한 조각 들고 오면 좋겠소.” 그런데 그 여인은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것과는 전혀 다른 말을 하였습니다.
“주 어르신의 하느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구운 빵이라고는 한 조각도 없습니다. 다만 단지에 밀가루 한 줌과 병에 기름이 조금 있을 뿐입니다. 저는 지금 땔감을 두어 개 주워다가 음식을 만들어, 제 아들과 함께 그것이나 먹고 죽을 작정입니다.”(1열왕17,12)
하느님께서는 엘리야를 넉넉한 집안으로 피신을 보낸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없는 집으로 피신을 보내셨던 것입니다. 하지만 엘리야는 하느님의 예언자입니다. 하느님의 예언자는 어떠한 처지에 있든지 하느님을 믿고 신뢰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이끌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엘리야는 이러한 확신과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과부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가서 당신 말대로 음식을 만드시오. 그러나 먼저 나를 위해 작은 빵 과자 하나를 만들어 내오고, 그런 다음 당신과 당신 아들을 위하여 음식을 만드시오. 14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이 주님이 땅에 비를 다시 내리는 날까지, 밀가루 단지는 비지 않고 기름병은 마르지 않을 것이다.’”(1열왕17,13-14)
이 여인은 엘리야의 말을 믿었고, 믿는 대로 행동하였습니다. 그렇게 하였더니 주님께서 엘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대로, 단지에는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고 병에는 기름이 마르지 않았습니다. 믿음은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또한 하느님께서는 결코 당신 자녀가 절망에 빠져 포기하기를 원치 않으십니다. 사렙타의 과부를 기억하면서 어떠한 처지에 있든지 절망하지 않고 하느님을 향하는 주님의 자녀가 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