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준비하고 깨어 있어라.


대림 제1주일(12/2)


    대림 시기는 ‘예수 성탄 대축일’ 전의 4주간을 말한다. ‘대림’(待臨)이라는 뜻은 오시기를 기다린다는 의미이다. 이 용어는 ‘도착’을 뜻하는 라틴 말 ‘아벤투스’(Adventus)를 번역한 것이다. 오실 분은 물론 예수님이시다. 그런데 그분은 이천 년 전에 이미 이 세상에 오셨던 분이시다. 교회는 전례를 통하여 그분의 탄생과 죽음과 부활을 해마다 되풀이하고 있다. 예수님께서 이루신 구원의 신비를 새롭게 기념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대림 첫 주일에 한 해의 전례주년이 시작된다. 교회 달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니 올해 대림 시기에도 우리는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려야 한다. 이스라엘이 메시아를 열망하며 기다리던 그 마음으로 예수님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한편 대림 시기는 종말에 오실 예수님도 묵상하게 한다. 이 분위기는 대림 첫 주일부터 12월 16일까지의 전례에 많이 나타난다. 성경 말씀도 ‘깨어 기다리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12월 17일부터 성탄 전야인 12월 24일까지는 아기 예수님의 탄생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렇듯 대림 시기는 예수님의 오심을 두 부분으로 묵상하게 한다. 대림 시기에는 사순 시기와 마찬가지로 ‘대영광송’을 노래하지 않는다. 그러나 ‘알렐루야’는 노래한다. 사순 시기는 회개와 보속이 강조되는 슬픔의 기간이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에 동참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대림 시기는 기다림이 강조되는 희망의 기간이다. 인류를 구원하실 메시아께서 오시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알렐루야’를 노래하고 있다.
    오늘의 전례
    오늘은 대림 첫 주일입니다. 이제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준비하는 대림 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분께서는 우리를 변화시키시고 우리에게 힘을 주시려고 오십니다. 어떤 모습으로 변화시키시며 어떤 힘을 주시려고 오실지에 대하여, 오늘 우리는 묵상하고 청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이 대림 시기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은혜로운 시간이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아기 예수님께서 내 마음에 오시고 우리 가정 안에 오시기를 청하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말씀의 초대
    종말은 언제 올지 모른다. 예수님께서는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고 하셨다. 그러니 깨어 있어야 한다. 매일의 기도에 충실하는 것이 깨어 있는 삶이다. 날마다 선행을 베풀고자 노력하는 것이 준비하는 삶이다. 예수님께서는, 도둑이 언제 올지 알면 대비하는 것처럼, 확실한 종말을 대비하며 살라고 말씀하신다(복음).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주님, 저희에게 주님의 자애를 보이시고, 주님의 구원을 베푸소서. ◎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준비하고 깨어 있어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4,37-44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노아 때처럼 사람의 아들의 재림도 그러할 것이다. 홍수 이전 시대에 사람들은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면서, 홍수가 닥쳐 모두 휩쓸어 갈 때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사람의 아들의 재림도 그러할 것이다. 그때에 두 사람이 들에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두 여자가 맷돌질을 하고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밤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깨어 있으면서 도둑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에게 베풀어 주신 선물 가운데에서 저희가 가리어 봉헌하는 이 예물을 받아들이시고, 현세에서 저희 믿음을 북돋아 주시어, 후세에서 영원한 구원의 상급을 받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주님께서 복을 베푸시어, 우리 땅이 그 열매를 내어 주리라.
    영성체 후 묵상
    사람의 한평생은 주님을 향하여 걸어가는 여정입니다. 언젠가 우리는 그 여정을 끝내고 주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기에 죽음과 종말은 같은 의미라 할 수 있습니다. 그때를 위한 준비로서 주님께서는 깨어 있으라고 하셨습니다. 매일의 기도와 선행에 힘쓰는 것이 깨어 있는 삶의 출발입니다. 대림 시기를 시작하는 오늘, 이 가르침에 충실할 것을 다짐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성찬에 참여한 저희가 잠시 지나가는 현세를 살면서도, 지금부터 천상 것에 맛들여 영원한 것에 마음을 두게 하소서. 우리 주…….
    오늘의 묵상
    삶은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우리는 참으로 많은 기다림을 체험하며 살아갑니다. 설레는 기다림도 있었고, 피하고 싶은 기다림도 있었습니다. 돌아보면 그 모두는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증거입니다. 사람이든 사건이든 밝은 관계는 기쁨을 남겼지만, 어두운 관계는 활력을 앗아 갔습니다. 기다림은 어떤 형태로든 인생에 의미를 남깁니다.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했는데도 기도가 잘 되지 않는다고들 합니다. 그럴 때에는 주님과 맺은 관계를 잊고 살기 때문이 아닌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어린이들은 기도를 잘합니다. 기도하자고 하면 금방 눈을 감고 중얼거립니다. 그들은 예수님과 순진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큰 힘을 지니셨고, 어머니처럼 사랑을 주시는 분이시라고 믿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이러한 마음이 기도를 쉽게 하도록 합니다. 믿음은 관계 속에서 성장합니다. 그러니 주님과 맺은 관계를 먼저 깨달아야 합니다. 내 인생에 들어와 계시는 그분을 만나지 못하면 신앙생활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대림 시기의 첫 번째 기다림은 이러한 주님을 느끼는 데 있습니다. 그러기에 한 해가 가고 새해를 맞는 길목에 성탄 시기가 있습니다. 새롭게 새해를 시작하라는 메시지이지요. 예수님께서는 아기의 모습으로 오실 것입니다. 아기와 맺는 관계를 어렵게 생각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저녁노을(모니카)




♬ Allegri Miser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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