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2/5)


    아가타 성녀는 이탈리아 남쪽의 시칠리아 섬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신심이 깊었던 그녀는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봉헌하기로 결심하고 평생을 동정으로 살았다. 성녀는 철저하게 동정을 지킨 나머지 그녀를 흠모하던 박해자에게 붙잡혀 여러 번 혹독한 고문을 받고 순교하였다. 성녀에 대한 신심은 초대 교회 때부터 널리 전파되어 왔다.
    말씀의 초대
    하혈하던 부인은 기적의 은총을 체험한다. 예수님의 옷자락만이라도 만지기를 바랐던 여인이다. 옷자락에 기적의 힘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부인의 애절한 마음이 예수님의 기적을 모셔 왔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여인을 안심시키신다. 믿음이 기적을 일으킨다는 가르침이다(복음).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병고를 떠맡으시고, 우리의 질병을 짊어지셨도다. ◎ 알렐루야.
    복음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21-43 그때에 예수님께서 배를 타시고 다시 건너편으로 가시자 많은 군중이 그분께 모여들었다. 예수님께서 호숫가에 계시는데, 야이로라는 한 회당장이 와서 예수님을 뵙고 그분 발 앞에 엎드려, “제 어린 딸이 죽게 되었습니다.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어 그 아이가 병이 나아 다시 살게 해 주십시오.” 하고 간곡히 청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와 함께 나서시었다.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르며 밀쳐 댔다. 그 가운데에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하는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는 숱한 고생을 하며 많은 의사의 손에 가진 것을 모두 쏟아 부었지만, 아무 효험도 없이 상태만 더 나빠졌다. 그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군중에 섞여 예수님 뒤로 가서 그분의 옷에 손을 대었다.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하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과연 곧 출혈이 멈추고 병이 나은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곧 당신에게서 힘이 나간 것을 아시고 군중에게 돌아서시어,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반문하였다. “보시다시피 군중이 스승님을 밀쳐 대는데, ‘누가 나에게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십니까?”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누가 그렇게 하였는지 보시려고 사방을 살피셨다. 그 부인은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알았기 때문에, 두려워 떨며 나와서 예수님 앞에 엎드려 사실대로 다 아뢰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예수님께서 아직 말씀하고 계실 때에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들이 와서는, “따님이 죽었습니다. 그러니 이제 스승님을 수고롭게 할 필요가 어디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말하는 것을 곁에서 들으시고 회당장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그리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야고보의 동생 요한 외에는 아무도 당신을 따라오지 못하게 하셨다. 그들이 회당장의 집에 이르렀다. 예수님께서는 소란한 광경과 사람들이 큰 소리로 울며 탄식하는 것을 보시고, 안으로 들어가셔서 그들에게, “어찌하여 소란을 피우며 울고 있느냐? 저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예수님을 비웃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다 내쫓으신 다음, 아이 아버지와 어머니와 당신의 일행만 데리고 아이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셨다. 그리고 아이의 손을 잡으시고 말씀하셨다. “탈리타 쿰!” 이는 번역하면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는 뜻이다. 그러자 소녀가 곧바로 일어서서 걸어 다녔다. 소녀의 나이는 열두 살이었다. 사람들은 몹시 놀라 넋을 잃었다. 예수님께서는 아무에게도 이 일을 알리지 말라고 그들에게 거듭 분부하시고 나서, 소녀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이르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봉헌하는 이 예물을 축복하시어 거룩하게 하시고, 성녀 아가타에게 갖은 육신의 박해를 이겨 내게 하신 주님 사랑의 불꽃으로 저희 마음도 타오르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어좌 한가운데에 계신 어린양께서 사람들을 생명의 샘으로 이끌어 주시리라.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주님의 거룩한 신비에 참여하고 비오니, 저희에게 굳센 정신을 심어 주시어, 저희도 복된 아가타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을 충실히 섬기며, 모든 박해를 힘차게 이겨 내게 하소서. 우리 주…….
    오늘의 묵상
    마르코 복음의 가장 감동적인 대목 중의 하나가 오늘 복음에 나오는 하혈하는 부인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12년 동안이나 몹쓸 병에 걸려 있었습니다. 모든 재산을 날렸습니다. 그런데도 상태는 더욱 나빠졌습니다. 이제는 기댈 곳이 없습니다. 그러한 그녀에게 누군가 예수님의 소문을 알려 줍니다. ‘그래 좋아. 병이 낫지 않아도 좋아. 이 서러운 운명을 알아만 주셔도 나는 한이 없겠어.’ 그녀는 예수님 앞에 감히 나서지도 못하고 멀찍이 따라갑니다. 그러다 그분의 옷자락에 손을 댑니다. 그녀의 마음에 뜨거움이 전해집니다. 여인은 애절한 마음으로 기도하였습니다.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무슨 말씀입니까, 선생님. 사람들이 저렇게 밀쳐 대고 있는데 선생님의 옷에 손을 댄 사람을 찾다니요?’ ‘아니다. 누군가 내게서 기적의 힘을 빼냈다.’ 이 말에 여인은 깜짝 놀랍니다. 자신에게 일어난 기적을 비로소 느낍니다. 울며 엎드린 여인에게 예수님의 음성이 들립니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예수님의 음성과 표정을 우리는 상상할 수 있습니다. 감동과 환희로 얼룩진 여인의 모습도 그려 볼 수 있습니다. 따뜻함이 흐르는 장면입니다. 믿음의 결과는 이렇듯 감동적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사랑으로 응답하십니다. 다만 우리가 얼마나 큰 정성으로 다가가는지, 얼마나 큰 애절함을 지닌 채 다가갈 수 있는지가 문제입니다.
저녁노을(모니카)



 
♬ 그분의 두손 잡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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