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


 

어제는 친정 아버지 생신이라 시골에 다녀 왔습니다.

시골에서는 한참 바쁠 때라 아침을 먹고 함께 일을 하였답니다.

흙을 담은 모판에 싹튼 벼를 담는 것인데,

많은 분들이 함께 했습니다.

예전 품앗이를 연상케 하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근데 알고보니 품앗이가 아니라 그분들이 그냥 도와 주러 오신 분들이었답니다.

아버지께서 웃으시며 한 아주머니께 \”우리 두 내외가 가서 도와줄게\” 라고 하니까

그분이 \”뭔소리~ 아직 갚을려면 내가 멀었지.\” 라고 하시더군요.

참 보기좋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친정 부모님이 참 잘 사시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기뻤습니다.

그 순간 느끼는 그 행복에 감사를 드리면서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지요.

\’어디서든 나 할 나름이구나\’ 라는 ~~

신앙생활을 하는 저는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면서

옷만입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신앙생활속에서도 저 할 나름임을 깊이 새기면서

일하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분주히 살아가면서 무엇을 잡기위한 삶의 전쟁인지~~

제가 서기위해 다른 이를 밟고 지나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독이 제안에서 곪아 터지고 나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를 생각하기보다

보여지는 제 자리를 위해 터지는 줄도 모르고 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신앙생활을 하는 것도 아버지 사랑의 은총에 따른 기적을 듣고

혹여 내게도?

하는 야릇한 욕심으로 서 있는 것은 아니었는지를 생각해 봅니다.

제 이기적인 욕심을 채우기 위한 몸부림이 영원한 삶의 동앗줄인줄로 착각을 하면서

나름 멋지게 살아간다 생각하진 않았는지요.

생각해 보면 정말 가장 어리석은 삶이자 위태위태한 삶인데~~ 그치요?

모든 부귀영화가 한순간에 날아가 버리는 그런 모습~~

물거품과도 같은 것임을 깨닫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 채~~

제 배고픔을 채우기 위한 매달림이 아니었는지요.

생각만 해도 참 가슴이 저며 옵니다.

아버지를 알기 전 저의 모습이니까요.

그렇다고 지금 완전히 변한 것은 아니지만

그나마 어떻게 하는 것이 제가 서야할 바른 길임을 알거든요.

아슬아슬하게 건너려는 저에게 든든한 징검다리를 만들어 주신 아버지의 사랑에

이젠 무엇을 향한 기쁜 걸음인지를 알기에 다리를 놓아 주시는데로 가고 있답니다.

영원한 생명을 향한 힘찬 발걸음으로 한발한발 내딛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엔 어떻게 가는지를 몰랐지요.

이젠 어슴프레 알 것같습니다.

아버지 사랑의 등대빛을 볼 수 있게 되었거든요.

썩어 없어질 것들에 연연하는 저가 아니라

징검다리의 역할과 물거울의 역할을 해 주는 말씀을 통해서

매일매일 아버지의 성체를 모시는 거룩한 성체성사를 통해 늘 새로나려 노력하고

늘 바로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사랑속에서 보이지 않지만 늘 저와 함께 계시는 아버지의 사랑의 기온을 얻어

더 힘차고, 더 기쁘게 나아가려 다짐해 봅니다.

아직 걸음마도 못하니 더 노력하여 발을 뛰어야 겠지요.

아버지의 손을 잡기 위해~~

 


사랑이신 아버지!

오늘 아버지께서는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라고 하셨습니다.

늘 신앙을 고백하지만 저의 세상 욕심을 쫒아 허덕이는 절 걱정하시는 말씀같아서

맘에 깊이 내려 앉았습니다.

아버지!

아버지 앞에서는 철없는 딸로 앉아있지만 밖으로 나가는 순간

살아남기 보다는 제 욕심을 채우기 위해

욕심의 눈이 번떡이는 그런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닌지 반성해 봅니다.

공동체에서 봉사를 하면서도 뭔가가 묻어나기를 바란 적은 없었는지요.

그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는 자세로 나아감이

바로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가는 작은 오솔길임을 깨닫지 못한채

으쓱대진 않았는지 깊이 반성해 봅니다.

언제 어디서든 아버지께로 향하는 저의 작은 발걸음만이 저의 체온을 움직이게 하소서.

사랑의 오솔길에서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작은 가슴에 말씀을 담게 하시어

아버지께 저를 고백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저의 옷매무새를 가다듬게 하시고

매일매일 아버지를 모시게 하소서.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에 사랑을 싫어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가는 저가 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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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에 1개의 응답

  1. 루실라 님의 말:

    모내기 할때 먹는 모밥의 맛은 어떤 맛과도 비교가 안될 잊지못할 고향의 맛인데
    새삼 고향생각이 아련해집니다. ㅋ
    깊은 묵상에 머물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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