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 있어라.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깨어 있으라는 주님의 가르치심은, 행복과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연결되고, 교회의
으뜸 사도 베드로의 질문을 통하여, 교회의 지도자들로 이어진다. 교회 책임자들의
충실한 삶은, 시대를 알아보는 것이며,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는 것으로, 회개하
지 않으면 멸망한다는 경고로 끝난다.
깨어 있으라는 말씀은, 그리스도 재림의 지연 속에서, 지도자들과 하느님 백성을
각성시키며, 충실하고 슬기로운 관리자가 되어야 한다는 가르침으로 각인된다.
깨어 있으라는 말씀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단순한 가르침이 아니라, 명령이
요 경종이다. 이 나라 정치, 사회에서 터져 나오는 온갖 종류의 사건 사고들을 듣고
보면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말은 불감증이라는 말이다. 여러 가지 형태의 사고는,
우리나라 모든 분야의 책임자들과 시스템들이 모두 불감증에 빠져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 나라 역사를 읽고 배우면서, 불감증은 오늘의 문제가 아니라, 이 땅
에 잠재하고 있는 가장 해로운 독소라는 생각도 한다. 그러니 나라의 지도층 사람들
이 깨어 있으라는 성경 말씀에 따라, 정신을 차리고 살아간다면, 이 나라 이 사회, 아
니 우리들이 얼마나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위협적인 경종의 소리가 들려와도, 불
감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먹고 마시고 흥청대는 무리들처럼, 사람들이 정신 차리지
아니하고, 자기 주장의 노예가 되어 있으며, 사람을 자신의 종처럼 부리고, 섬긴다는
말은 필요할 때에나 사용하는 언어로 변질되었다. 일등만을 알아주는 사회가 더러운
것이 아니라, 일등감이 못되는 사람이 일등 자리에 앉아 있기에 나오는 불행이며, 우
리 모두가 깨어 있어야 한다는 가르침에 충실치 못해서 나오는 부조리가 아닐까? 이
러한 불감증의 현상은 우리 성당 안에도 있는 안타까운 사실이다. 주 예수님의 말씀
을 듣고 앉아 있는 여러 계층의 신자들 모습은, 정말 깨어 있는 충실한 신자의 모습
인가?
주님 보시기에, 깨어 있는 충실한 사람은 행복하다는 감탄의 소리가 오늘 이 자리
에서 터져 나오기를 기도한다.
도마동성당주임신부 박상옥토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