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눈길이 머무는 곳에

꿈을 꾸웠다.
외출을 하려고 옷장을 열어보니 옷이 하나도 없었다.
때는 겨울이고 입고 있는 것은 반팔이라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옆에 있는 동료에게 물었다.
야! 옷 한벌만 빌려주라…
그런데 그 친구의 옷장에도 옷은 하나도 없었다.
……..
왜 이런 꿈을 꾸웠나 생각해보았다.
오늘 말씀이 지난번에 묵상한 내용이었다.
그런데 같은 말씀을 묵상하려 하니까 어려웠던 것이다.
또한 이 말씀이 그렇게 기쁨을 주는 말씀도 아니었고 약간의 긴장과 두려움을 주는 말씀이었기에 더욱 무겁게 다가왔다.
그렇게 잠자리에 들었더니 옷이 하나도 없는 꿈을 꾼 것이다.
즉 이 꿈은 머리속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리.
(마치 오늘 1독서에서 느브갓네살의 꿈을 설명해주는 다니엘과 같다)

내가 바로 그리스도다!
이 말씀을 와 닿는다. 열심하다는 사람들, 잘났다는 사람들. 어찌보면 이들의 모습 안에서 교만에서 우러나오는 말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내가 바로 그리스도다. 나는 죄없는 사람이다. 나는 열심한 신자이다….
바로 사제에게, 수도자에게 하시는 말씀은 아닐런지.
사랑을 말하고 있지만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런데 문제는 내가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는데 있다.
다른 사람의 모습은 볼수 있어도 내 모습은 못 본다는데..

때가 왔다.
어제는 멋진 바지를 입고 나갔는데 그것이 가을 바지였다.
왜 추운가 했다.
그런데 더울때 겨울바지를 입고 나간적이 있다..
옷이 없어서가 아니라 어떤 옷을 입어야 하는지를 모르기 때문이었다.
이런 사람을 서(산)태안홍(성)당진에서는 “시절”이라고 한다.
바로 내가 시절이다.
겨울에 반팔을 입고 다닌다던가
여름에 파카를 입고 다니는 사람이 바로 시절인데
여름에 겨울이라고 외치지 말고
겨울에 여름이라고 외치지 말라는 것.
시절이 되지 말라는 것
그런 말씀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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