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대사제


  제국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모든 사람들은 종교적인 동기에서가 아니라 정치적인 동기에 의해 움직였다. 대사제 역시 비록 성전 안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자이고, 속죄일에 모든 이스라엘의 죄에 대한 하느님의 용서를 구하기 위해 지성소에들어갈 수 있도록 허락된 유일한 사람이었지만 예외는 아니었다. 하느님 앞에서는 그 역시 교활한 죄인이었다. 모세의 다섯 책들과 구전 율법의 보고인 미쉬나(Mishinah)의 어느 곳에도, 왕이나 왕자 혹은 군주로부터 임명받은 자가 대사제가 된다는 내용은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오경에 의하면 대사제는 아론, 엘리아잘, 비느아스의 직계 후손들의 몫으로 정해져 있었다.
  하느님의 율법의 관점에서 보면, 실상 헤로데 시대 이후에 대사제직을 맡은 사람들은 모두 비합법적인 대사제들이었다. 그들은 다만 왕권에 의해 안수받은 정치적 도구에 불과했고, 예수시대 유다교의 세 분파, 즉 사두가이파, 바리사이파, 에쎄네파 지도자들의 묵계적 승인을 받은 자들이었다.
  이러한 분파들을 추종하는 자들은 제각기 다른 분파의 추종자들을 이단이요 하느님의 뜻을 거역하는 자들이라고 보았지만, 로마 당국자들에게 이것들은 세가지 상감(象嵌: inlay)을 지닌 하나의 모자이크로만 보였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각 분파의 지도자들로 하여금 국가와 자신들의 관계를 정하는 두 영영의 원칙과 그들 상호간의 관계를 규정하는 공존공생의 원칙을 고수했다. 한마디로 그들의 추종자들에게 카이사르의 것을 카이사릉게 돌려야 하느님의 것을 하느님께 돌릴 수 있게 된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그들은 세 분파가 서로 사이좋게 함께 살기 위해 평화적 공존 원칙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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