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르라시는데
나는 너무나 많은 것을 움켜 쥐고 있다.
그리고 바로 그 움켜 잡은 걸로 인해 때때로 리듬이 깨지곤 한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저녁이 되면 스스로 해방감을 가진다.
이제 곧 주무시면 오늘은 뭘해야지…하고 그 일에 빠진다.
저녁에 미사에 간다든지 …나름대로 한주간의 계획이 머리속에 그려진다.
그리곤 아무 일도 없을 땐 무척이나 심심해 하였다.
또 내가 나가야 할 시간에 까지 어머니가 주무시지 않으면 짜증이 났다.
자신안에 꽉 차 있는 나의 모든 것을 생각하며 반성한다
정말 주님의 제자라고 자부했던 내게 일이 벌어졌다.
지난주일에는 어머니 모시고 가평 작은애에게 다녀 왔다.
치매환자는 늘 불안해 하는 것이 있다.
가는 동안에는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재미있게 갔지만
돌아 오는 중에는 달라지신다.
내 옆에 꼭 붙어 한시도 떨어지질 않으신다.
차안에서도 손을 꼭 잡는다
집에 와서도 겨우 뉘여 놓고 저녁미사에 다녀 왔다.
내가 돌아 왔을 때 그리고 옆에서 한참을 함께 한 후에야 잠이 드셨다.
월요일에는 일이 많은 날이다.
주일에 온식구가 모이므로 청소할 일도 설겆이 할일도 빨래도 많다.
하루종일 엄마의 성화를 받아가며 일을 했다.
엄마의 불안은 안중에 없었고 그 때 그 때 적당히 달래가며 일을 했다.
저녁을 드리고 약을 드린 후 평소처럼 빨리 잠드시기만 기다리는데
도무지 쉽게 주무시지를 않는다..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컴에 앉아 느긋하게 있어야 익숙한 내 모습을 몇번이고 내다보다 주무시는데..
그 날은 호스피스 교육이 있는 날이다.
매번 6시에 시작하지만 한번도 제대로 간적이 없다.
일을 하고난 후라 샤워하고 뭘 입을까 이 옷 저 옷 뒤져 보고 자꾸 내다보는 엄마도 의식하지 않은채…
그리곤 잘 안하던 화장도 하고…(그날 호스피스 선교회 일일 찻집이 있는 날이다)
오랜 시간을 집에서만 엄마랑 딩굴거리는 난 모처럼의 행사 참석에 많이 흥분했었다.
엄마의 푹 잠든 숨소리도 확인하지 않고 신나게 나갔다..
그리고 그날 엄마는 넘어져 문갑에 이마를 다쳐 응급실에 가서 몇바늘 꿰맸다.
혼자 집에 있다 일을 당한 토마스는 사색이 되있고….
일하다 말고 달려온 동생…
정말 온 식구가 십년 감수한 날이다.
다시 베트멘이 된 엄마의 모습을 보고서야 제 정신이 든다.
그래 아직은 아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모습의 나는 매일 나를 버리고 내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 시는 것이다.
지금 엄마는 아침 잡수시고 아주 편한 숨소리를 내며 주무신다.
이 시간 우리 집은 정말 조용하다.
나갈 사람 나가고 잘 사람은 자고.. 나는 이 시간에 이렇게 또 한가하게 컴 앞에 있다.
오후나 되어야 일도 할 수 있다.
무료해도 이렇게 살자…. 그리고 집안에서 할 일 들만 찾아 내자.
기도도 하고 성서도 쓰고 책도 읽자..
그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데….. 못 말리는 나…
이렇게 희생을 치뤄야 정신드는 나…
▨ 푸른하늘: 저녁노을님!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꾸벅
[11/06-12: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