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죽어 가는 딸을 품에 안은 에미의 마음은
무슨 말로도 표현 할 수가 없습니다.
호홉이 멎어 입술이 까맣게 타들어 가는 아이를 안고 살아나기를
애원하는 에미의 마음은 한가지 소망 밖에 없습니다.
제발 제발 눈 뜨 주기를,
주님.
아이가 혼절하여 의식을 놓아버렸을 때 안나는 꿈이려니 멍 하였습니다.
너무나 큰 놀람 앞에는 말을 잃었습니다.
금새 싸늘해지는 아이를 부등켜 안고 깨어나기를,
제발 눈을 떠 에미를 바라보아 주기를
엄마! 하고 불러주기를 빌고 빌었습니다.
“아! 하느님 살려주어요.
우리 아이를,
우리 아이를 아직은 데려가지 말아요.
얘야. 눈을 뜨거라.
아니된다. 숨을 쉬거라.
숨을 쉬어보려. 그렇게 해보자.
얘야, 아직은 안된다. 일어나거라.
제발 돌아 오너라.
포기하지 말고 제발 돌아 오너라.
주님, 제발 좀 우리 아이를 깨워주어요.”
아이가 숨을 놓아 버렸을 때
부모가 느끼는 고통은 말 할 수 없습니다.
두려웠습니다.
절규.
당신의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나다. 안심하여라.” 위로 하시는 당신의 소리가 아니 들렸습니다.
아이가 숨을 쉬며 에미가 사는 세상으로 다시 돌아 왔을 때
그 감사는 한량이 없습니다.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닌데도 영원인 것 같았습니다.
기진한 아이를 잠재워 놓고 안나는 바깥으로 나갔습니다.
그냥 울었습니다.
자꾸만 자꾸만 눈물이 흘렀습니다.
별도 바람도 구름도 보았지만
소리내지 못하고 서럽게 서럽게 울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