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
얼마 올려 드리지 못하는 기도이지만..
제가 드리는 대부분의 기도는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도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하루에 수십번씩,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생각하고 기억하여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메모에 써놓고 생각하려 해도 잘 생각되어지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기도는 그것이 깊고 넓고 완전하지 못한 것이라 해도 수시로 이루어지지만
사랑하지 않는 사람, 더 나아가 미워하는 사람에 대한 기도는 도무지 찾아 보기가 힘이 듭니다.
생각하여 보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내가 사랑하지 않아도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사람입니다.
내가 그 사람을 위해 기도드리지 않아도 주위의 다른 사람들이 사랑하고 또 하느님께서도 충분히 그를 사랑하시어 그분 사랑도 가득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내가 지금 미워하는 사람은.. 사랑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내가 미워하기 때문에 사랑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 그 사람에게 지금 필요한 사랑만큼 그가 충분히 사랑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내게 미워보이는 것입니다.
내게 미워보이는 사람, 내가 미워하는 사람, 나를 아프게 하는 사람은..
지금 내게 사랑받고 싶다, 사랑이 부족하다, 사랑이 필요하다.. 애원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해야 할 것은..
굶주리고 배고픈 사람에게 밥 한숟가락, 떡 한덩이, 과자 한조각 더 내어주듯이..
사랑에 굶주리고 사랑이 고픈 사람을 위해.. 내 사랑을 좀 더 전해주고 내 사랑만으로는 부족하니까 하느님께 그를 더 많이 사랑해달라.. 기도드리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부요하고 똑똑하고 부족함이 없는 사람을 위해 오시지 않고 가난하고 보잘것 없으며 한없이 부족하고 죄인인 사람을 위해, 위로하고 치유하시고 사랑하시기 위해 오신 것처럼..
나도 나에게 사랑 주고 내 사랑 전해지는 사람들이 아니라 나에게 아픔 주고 분노도 주고 실망도 주고 그래서 너무나 미운 사람,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이어야 할것입니다.
그 이유는..
++ 아버지께서는 악한 사람에게나
선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햇빛을 주시고
옳은 사람에게나 옳지 못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비를 내려 주신다. ++
하시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말씀의 의미를 고등학교 시절.. (참 좋았던..^^) 아침 일찍 버스를 타기 위해 걷는 시골길에서.. 접하였던 것 같습니다.
막 산봉우리에 커다란 붉은 해가 떠오르던 시간..
악취로 눈살이 찌푸려지는 더러운 물의 웅덩이에도 그 빛이, 그 붉음이, 그 둥금이 고스란히 담기는 모습을 보았더랬습니다.
와……………
그저 더러운 물이었을 그 웅덩이가 쏟아져 머무르는 그 빛살로 아침 해가 담긴 찬란한 웅덩이가 되는 모습..
그 모습에.. 죄인인 내 영혼에도 하느님께서 저리 오시는구나, 저리 빛 주시는구나.. 감사드렸더랬습니다.
그런데 오늘 또다시 하느님께서는 제게 아침 해 담긴 웅덩이를 보여주십니다.
말씀으로 말입니다.
오늘 웅덩이는.. 물론 내 자신일 뿐만 아니라.. 내가 미워하는 사람의 웅덩이가 됩니다.
내가 미워하는 사람, 나의 원수..
그 사람의 잘잘못이 얼마인지 몰라도, 그의 죄가 얼마인지는 몰라도 알 수 있는 것은..
그에게도 하느님께서 똑같이 머무르시며 사랑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아침 해의 빛살이 맑고 깨끗한 물에만 담기지 아니하고 냄새나고 더러운 웅덩이에도 고스란히 담기듯이 말입니다.
오늘도 내가 미워하는 그 사람에게 하느님께서는 빛살을 주십니다.
누군가를 아프게 하여 그 누군가가 미워하고 있을 지도 모르는 나에게도 하느님께서 빛살을 담아주시는 것처럼 말입니다.
내가 미워하는 사람.. 나의 원수.. 도무지 용서도, 이해도 되지 않는 그 누군가를 위해..
아버지 하느님 부르는 오늘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 날위해 기도하네.
누군가 널위해 기도하네.
아멘.
안나: 냄새나고 더러운 웅덩이에도 고스란히 맑은 빛살을 내리시는 하느님을
만나시는 형제님의 아름다움으로 이 땅은 아직도 낙원입니다. 선한 사람
에게나 악한 사람에게나, 똑 같이 햇빛을 주시고 비를 내리시는 하느님
의 자비에 깊이 감사 드리며, “완전하라” 하셨으니 이 죄인 안나도 그 빛
살로 거룩해지기를 소원합니다. 마음 다해 하신 묵상 읽으며 행복했습니 [06/17-18:08]
비르짓다: 빛나는 영적인 글 너무도 잘 읽었숩니다. 고등학교 시절의 그 느낌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해내시면서 읽는 이로 하여금 동감을 갖게하시는군요. 미사의 또 하나의 보배십니다.빛이신 주님께 감사!! [06/17-20:27]
아가다: 참 잘읽었습니다. 내가 미워하는 사람도 당신이 사랑한다는 사실에 질투하고 있었습니다. 나와 너를 위해 왜 기도를 해야 되는지 알았습니다. 님의 글을 통해 주님의 자상함을 느꼈습니다. [06/17-2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