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5주간 9월27일 토요일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
"너희는 지금 내가 하는 말을 명심해 두어라."
[9,43ㄴ-45]
초등생 남자아이는 갑자기 사랑하는 아빠가 다니던 직장도 그만
두시고, 종종 병원도 가시고 뭔가 집에 이상한 기분이 자꾸드는데
엄마, 아빠 형 누나들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아빠와 함께 자주 다니던 산책도 뜸하게 다니는 대신 이제는
주로 흔들의자에 앉아서 텔레비젼만 응시하는 힘없는 아빠의 눈빛에
서 무슨일이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왜 자신에게 가족모두가 말을 하지 않는지 왜 아빠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힘껏 안아주던 팔이 힘이 자꾸만 없어지는지를
물어보지를 못했습니다. 혹시 자신이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아빠가
더 빨리 하늘나라에 갈지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오늘 국어시간에
가을하늘을 바라보며 혼자울었습니다.
이글은 얼마전에 읽은 아버지의 갑작스런 암으로 초등생아이가
아직은 슬픔을 알기도 전에 삶속에서 어떻게 아픔을 수용하는지
아이들의 사고와 감정을 조심스럽게 접근한 글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하신 일들을 보고 놀라서 감탄
하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수난에 대한 두번째 예고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그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무슨 뜻인지 감추어 있어서 알아들을 수도 없었고 감히 물어볼 생각
조차도 못하였습니다.
참으로 궁금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알아듣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왜
자꾸만 수난 이야기를 하시고 명심하라고 하시는지요..
우리는 살아가는 삶속에서 고통과 어려움에 봉착해서 신앙안에서
주님께 여쭤보고 응답을 기다릴때가 많습니다. 절망과 좌절의 삶
앞에서 사방이 벽으로 막혀 있는 상태에서 어찌살아야 하는지
여쭙고 싶어도 감히 더 큰 어둠을 주실지 몰라 두려워서 여쭙지를
못했던 삶을 고백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루살렘을 향해서 수난의 길로 한발 한발 걸어가시는
번민과 고통의 답답한 심정을 제자들에게 힘주어 명심하여 들으라고
하여도 깨닫지 못하는 제자들의 모습이 곧 자신의 모습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수난뒤에 다가올 부활의 희망과 기쁨으로 지금의 고통
과 번뇌의 마음을 달래고 계시는 것은 아닐런지요..
오늘을 살아가는 삶속에서 고통과 슬픔의 삶이지만 묵묵히 십자가를
지고서 예수님의 마음을 헤아리며 살아간다면 부활하시는 예수님을
만날 수 있음을 오늘도 명심하여 들으라고 제 귀를 열어주십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빛과 생명으로 하루의 삶속에 우리와 함께 먹고
마시면서 아파하지 않으시고 번민스럽지 않도록 함께 머물도록 마음
을 헤아리며 오늘의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저 고맙게도 이만큼 살게 해주시고 이만큼한 건강주심만을 감사
드리며 현세적인 예수님만을 기억하고 있음을 용서를 청합니다.
고통과 어려움에 봉착해서야 다급해지는 자신을 바라보며
예수님의 깊은 말씀을 들으려하고 마음을 헤아리기보다는
물질적이고 탐욕적인 일에 더 관심을 두고 살아가고 있는 저에게
"너는 명심해 들어라" 힘주어 새롭게 당부하시는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주님을 안다고 하면서도 모르는 행동으로 응답하고 있고 힘주어
명심해 들어라 하시는데 생명과 빛의 삶을 거부하고 어둠속에서
헤메며 살기에 감히 두려워 말못하는 오늘의 삶은 아닐런지요.
오늘은 주님 당신 얼굴을 고요히 바로보고 마음속까지 헤아릴
수 있는 자녀로서 깊은관계의 만남으로 생명의 삶이게하소서!

선교사랑방 엘리묵상
루실라: 역시 이곳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지는게 참 좋습니다. 오늘도 좋은묵상 감사드리며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09/27-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