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어제는 안나가 저녁미사에 지각을 하였습니다.
요셉형제가 조금 늦게 퇴근하여 저녁을 차려주고 밥먹는 걸 지켜 보느라
미사 가야 한다는 말을 하지 못했거든요.
좀 있다 허락을 청하고는 미사를 갔습니다.
아! 얼마나 좋았는지,
발걸음이 마냥 가벼웠습니다.
“주님의 집에 가자 할 제 나는 몹시 기뻤노라!”
안나는 감기로 많이 아팠지만 당신 모실 생각에 흥겹기만 하였습니다.
매일 앞자리에 앉는 안나가
어제는 지각을 하여 뒤에서 3번째 앉아 당신을 모시고 돌아 오는데
안나 뒤에 계시던 한 청년이 영성체를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안나는 누군가 당신을 모시지 못하는 분이 계시면 마음이 아프고 딱하여
그 사람 손을 잡고,
당신이 머물렀던 거룩함의 향기를 전해 주려 손을 잡아 드리곤 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 형제님께도 다가가 손을 잡으며
“예수님 모신 손이에요. 왜 성체를 모시지 못했어요?”
“성당에 한참 못 나왔거든요. 정말 고맙습니다. ”
“아아! 그랬었군요. 예수님도 마음 아프셨겠네요.”
‘예.”
“미사 끝나고 성사 보면 어떨까요?”
“예. 그러고 싶어요.”
“참 잘하셨어요. 제가 도와 드릴께요.”
미사 후,
안나는 그 청년의 손을 잡고 신부님께 사정을 말씀 드리니
청년의 회심을 누구보다 기뻐하시는 신부님께서는 환대해 주셨습니다.
청년을 신부님께 맡겨 드리고
집으로 돌아 오는 안나 발걸음은 행복하였습니다.
주님,
회상도 일었습니다.
예전에 먼 곳을 여행 했을 때,
혼자 새벽미사 하고 돌아온 부끄러움으로
안나는 손을 내밀며 “예수님 모신 손이에요.” 하고 친구에게 악수를 청하니
“난 성체를 만드는 손이야.”하고 손 잡아 주던 친구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환하게 웃는 모습.
주님! 달이 참 밝았습니다.
루실라: 안나 자매님! 반갑지 않은 감기 빨리 떨쳐버리세요
오늘도 좋은묵상 나눠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11/07-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