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과부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은 돈을 넣었다. 저
사람들은 모두 넉넉한 데서 얼마씩을 예물로 바쳤지만 이 과
부는 구차하면서도 가진 것을 전부 바친 것이다.”[루가 21,1-4]
우리는 사회인이고 가정의 일원으로서 집안의 경조사가 있을 경우에는 주
말과 주일은 평화로운 쉼의 시간이 아니고 한 주간의 피로가 더욱 쌓이게 되
는 경우가 되는 셈이다. 토요일에 서울에 다녀오고 곤한 주일아침 일찍 친
정 어머니에게 걸려온 전화는 김장을 해 놓았으니 가져가서 겨울을 나라고 하
시는 힘없는 말씀을 들었다. 갈수록 연세가 드시고 자식이 많다보니 아무래도
혼자서 김장하시기에는 힘이 부치셨는지 몸살이 나셨다고 하시면서 덧붙이는
말씀은 이제 다음 해에는 담가주지 않겠다고 서운함을 토로하셨다.
생각해 보니 지난해에도 이제는 그만 김장을 담가주신다고 하시더니 그만 몸
살이 나버린 어머니를 생각하니 결혼 후 13년 동안 한 번도 김장을 해보지 않
은 불효의 딸이 확인된 이번 겨울은 감사함과 미안한 마음으로 어머니의 정성
과 사랑의 따뜻한 겨울을 날 것 같다.
오늘 복음에서 과부의 헌금을 통해서 구차하지만 가진 것 모두를 내어 놓는 정
성과 사랑을 묵상하게 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은 고리처럼 사람과의 관계
와 가족관의 관계 그리고 사회, 직장, 교회 공동체의 관계속에 함께 살아가게
되지요. 우리는 이러한 관계안에서 자신의 가진 것을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내면적인 것 까지도 정성과 사랑으로 내어 놓는다면 메마르고 삭막한 삶이 아
니라 따뜻하고 풍요로와지고 살맛나는 생명의 삶일 것 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통하여 자신의 목숨까지도 세상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내어
놓은 사랑의 삶이었기에 모든이가 부활의 삶을 살 수 있는 것처럼, 어머니처럼
자식에게 사랑과 정성으로 가진 것을 내어 놓으시고 희생을 마다 않는 그 사랑
으로 자식은 더욱 성장합니다. 그렇다면 자신은 다가오는 이웃과 가족에게 새로
움을 주고 생명력있는 삶을 살아가고 희생과 봉사로 내어 주고 살아가는 삶인지
를 반성해봅니다.
세상을 감동시키고 사람을 감동시키는 노력은 결코 큰 것이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작은 선행이나, 따뜻한 미소, 작은 한마디 말이나 따뜻한 위로의 마
음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세상을 더욱 밝게 할 것입니다.
가족을 위해 아낌없이 몸을 아끼지 않고 김장을 해주시고 평생을 변함없이
자식을 위해 희생하고 내어주기만 하시는 어머니가 참으로 눈물겹습니다.
우리도 삶속에서 작은 것이라도 온 정성으로 삶을 살아간다면 보다 사랑받는
자녀가 될 수 있을것 입니다. 오늘 과부의 헌금처럼 구차하고 어리석을 만큼
작아 보일지라도 정성으로 아낌없이 가족과 이웃에게 내어주는 오늘을 살아
가도록 다짐합니다.
전례력으로 마지막 주간을 잘마무리 하시고 대림절 맞이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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