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청대며 먹고 마시는 일과
쓸데없는 세상 걱정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날이 갑자기 닥쳐올지도 모른다.“
어느덧 2003년 한 해가 다 저물어 갑니다.
내일부터는 교회 전례력으로 “나해”가 다 가고
“다해”가 시작되는 대림 첫 주일이네요….
많은 이들이 한 해를 돌아보며 “다사다난했던 한 해”라는 말을 잘하는데
그 말이 올 한 해를 보내는 제게도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말이 되었습니다….
올 초부터 내내 집을 옮겨야겠다고 생각하며 몇 달을 전전긍긍하고 있던 중
조카가 갑자기 아파서 저희 집에 쉬러 오게 되었었지요.
몇 년 전부터 아픈 사람들이 쉴 수 있는 집을 마련하고 싶었지만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마음을 접고 있었는데
조카가 열흘이 넘게 와서 쉬는 동안
집이 너무 비좁고 불편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드디어 결단을 내리고 집을 옮기기로 하였습니다.
조카는 병원에서 백혈병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몇 달에 걸쳐서 우여곡절 끝에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집을 정리하고 있는데 갑자기 둘째 오라버니가 돌아가시고…
일을 치르고 집 축복미사를 하려고 한 전날
축복미사를 주례하려고 했던 셋째 신부 오라버니가
아주 위험한 상황으로 부득이 뇌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아 입원하시고
뇌수술 후 회복되시어 제일 먼저 제가 지은 새집으로 쉬러 오셨습니다…..
모든 일이 정말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전혀 예상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일어났지요.
그러한 일이 벌어지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습니까?
오늘! 이 해의 마지막 날인 오늘!
주님께서는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흥청대며 먹고 마시는 일과 쓸데없는 세상 걱정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날이 갑자기 닥쳐올지도 모른다.“ 라고요….
언제 어느 때 어떤 일이 우리에게 닥칠지 우리가 어찌 알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무엇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고 어찌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우리의 영혼에 아무런 유익도 되지 않는
‘흥청대며 먹고 마시는 일’과 ‘쓸데없는 세상 걱정에 마음을 빼앗기는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일 밖에요…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자신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언제 어느 때 주님 앞에 불려가게 되더라도 주님 앞에
떳떳이 설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준비를 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아마도 죽을 위험에 빠져 병원에 입원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 이상 세상에 대한 욕심은 부리지 않을 것입니다….
갑작스런 죽음 앞에서 아등바등 하던 세상의 모든 것들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를 너무나도 잘 깨달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난번에 선교사를 하는 언니네 집에 갔을 때 간 이식 수술을 받은 어떤 사람이
자기가 살고 있는 곳으로 가려고 했었다는 말을 듣자마자
선뜻 자기의 땅을 400평이나 주겠다고 하더이다…..
그 사람이 죽을 위험에 빠져 보지 않은 사람이었더라면
아마도 그렇게 쉽게 자기의 땅을 내어 놓겠다고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거기까지 가기 전에
그 모든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다면 아마도 천국이 미어질 것이고
예수님께선 더 이상 노심초사하시지도 않으시겠지요…
“아픈만큼 성숙해 진다.” 라는 말도 있듯이
다사다난했던 만큼 주님께서는 더 많은 은총으로 감싸 주신 한 해였습니다.
“2003년 나해”를 많은 은총 속에
이렇게 잘 마무리 할 수 있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한 해 동안 부족하기만 한 제 글을 보아 주시고 많은 기도를 아끼지 않으신
모든 님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다가오는 “2004년 다해”를 잘 맞이하시고
주님의 은총 속에서 주님께로 향하여 더욱 더 다가가는 한 해가 되시어
하느님 나라의 참행복을 얻어 누리는 참으로 복된 한 해 되시기를 비오며
오랫만에 인사를 올립니다…..
“조심하여라. 그날이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덫처럼 들이닥칠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앞으로 닥쳐올 이 모든 일을 피하여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이 헬레나: 오!나누미님!
오랫만에 오셨네요 반갑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으로 만나니 기쁘고 행복합니다
좋은나날 되세요 [11/28-22:20]
나누미: 이 헬레나님! 그동안도 잘 지내셨어요? 늘 벼노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계시는군요! 늘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주님 은총 많이 많이 받으시기를…^^_ [11/29-21: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