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파타” 하고 말씀하셨다. “열려라”라는 뜻이었다. 그러자 그는 귀가
열리고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마르 7,31-37)
입춘도 지나고 우수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따뜻한 햇살과 더불어 연일
포근한 날이 계속되니 나무가지에 물이 오르고 새싹을 틔우기에 퍽이나 좋
은 날씨가 아닐까 싶습니다. 각 본당에서는 요즘 사제와 수도자의 인사이
동으로 조금은 술렁이기도 하고 각 가정에서는 졸업의 계절입니다.새로 시
작하는 모든분에게 희망으로 설레임으로 출발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며칠 전 여섯살 조카가 나면서부터 오목가슴이어서 수술을 하였기에 위로겸
청주 동생부부를 방문을 하였는데, 낳으면서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아이에게
해주어야하는지 몰라 마음고생을 하다가 결국 수술을 하기로 한것입니다. 어
린자식을 수술실에 넣어놓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도드리니 이런 기회를 통
해서 주님의 품으로 더 가까이 불러주시는 것 같아 정말로 하느님 앞에 모든
것을 봉헌하며 진실되게 기도드렸다고 했습니다.
동생은 대학을 들어가기 전에 온 가족이 하느님을 믿으니 성당에 나가자고
하였더니 지금까지 하느님을 믿지 않아도 일도 잘풀리고 학교도 잘들어가고
아쉬울 것이 없다며 '자신의 주먹을 믿는다'고 큰소리 쳤는데, 주님의 놀라
운 은총으로 성당에서 결혼하고 지금은 크고 작은 봉사도 열심히 하고 학교
에서는 학습프로그램 CD를 직접 제작하기도 하는 유망하고 성실한 교사로 또
신앙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귀먹은 반벙어리를 사람들이 데리고 왔는데 군
중 사이에서 따로 그를 불러내어 손가락을 그의 귓속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
라 그의 혀를대시고 하늘을 우러러 숨을 내쉰 다음 "에파타"라고 말씀하십
니다. 그 말은 "열려라"라는 뜻입니다.
귀먹은 반벙어리를 사람들이 예수님께 데리고 가는 모습이 바로 우리 공동체
의 아름다운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이웃들이 참으로 좋으신 하느님을 제대로
알고 느낀다면 과연 믿지 않을 형제 자매가 있을런지요. 하느님을 모르는 사
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예수님을 알리고 그들도 몸과 마음이 열려 온전한 삶을
살도록 도와야 하는 사랑의 의무가 있습니다.
신앙인이라 하더라도 주일미사 참석만으로 또 판공성사를 거르지 않았다고 반
벙어리 귀먹어리가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을런지요. 순간순간의 다가오는 삶의
유혹과 이기심 앞에 무릎을 꿇고 온전치 못한 모습으로 응답하는 나약한 삶입
니다. 어린조카가 건강한 몸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초조해하며 주님께 간
절히 의탁했던 그 마음이 제게는 참으로 아쉽습니다. 오늘도 삶의 순간마다 따
로 불러내시어 '에파타"하시며 온전한 몸과 마음으로 삶을 살아가길 원하시는
그분의 음성을 겸손되이 듣는 은총을 청해봅니다.

선교사랑방엘리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