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아들도 높이 들려야 한다.

 

사람의 아들도 높이 들려야 한다.


십자가 현양 축일


오늘은 성 십자가 현양 축일로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예수님께서 실제로 못 박혔던 십자가의 일부를 628년 동로마 제국의 황제 헤라클리우스가 페르시아인들로부터 탈환한 사건이 있었는데, 성 십자가를 되찾은 사건을 기념하는 행사(629년)를 7세기부터 지내게 되었습니다. 날짜는 335년 콘스탄티누스 1세 황제가 예수님의 무덤 위에 세운 예수부활 대성당의 헌당식이 9월 14일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9월 14일에 기념하게 되었습니다.




이 말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앞 부분의 말씀을 알아야 합니다. 니고데모와의 대화에서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방법은 “물과 성령으로 새로 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새로 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니고데모는 예수님께 의문을 제기하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구약의 구리뱀 사건에 비추어서 당신이 어떤 분이신가를 설명해 주시고,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가를 말씀해 주고 계시는 것이니다.


하느님 아버지께 이르는 길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상의 죽음을 통해 열어 놓으신 구원의 길. 세상과 인간에 대한 사랑 때문에 당신의 아들을 내어 주신 하느님 아버지. 사랑으로 길을 마련하시고, 그 사랑에로 초대하시는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예”하고 응답해야 합니다.


광야에서 하느님께 불순종한 백성들이 불뱀에 불리게 되어 죽게 되었을 때, 구리뱀을 쳐다본 사람들이 생명을 얻게 된 것처럼, 죽을 운명을 지닌 우리 인간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 하십니다.


13  하늘에서 내려 온 사람의 아들 외에는 아무도 하늘에 올라 간 일이 없다. 14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올렸던 것처럼 그렇게 인자도 들어올려져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권능을 통하여 다시 태어남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가를 설명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높이 들려야 한다” 이 말씀의 배경에는 민수기에 나오는 사건 이야기가 있습니다(민수21,4-9). 광야에서 당신께 불평을 일삼는 이스라엘 백성을 벌하시려고, 야훼께서는 그들에게 치명적인 불뱀을 보내십니다. 그러나 백성들의 회개와 그들을 위한 모세의 간구를 들으시고 야훼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구리뱀을 만들어 장대에 높이 매달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 다음 불뱀한테 물린 이스라엘 사람은 누구나 장대 위에 높이 매달린 구리뱀을 쳐다보기만 하면 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이 높이 들려짐을 구리뱀이 높이 들려짐과 비교하십니다. 높이 들려진 구리뱀은 쳐다보는 사람들에게 육체적인 생명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높이 들려진 사람의 아들은 신앙을 가지고 쳐다보는 사람들에게 구원의 원천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십자가에 높이 매달리실 것입니다.


우리가 구원의 원천에 참여하는 것은 그 원천인 사람의 아들이 높이 들려졌음을 믿음으로써 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세상으로 파견하신 성령으로 다시 태어난 우리는 지금 여기서 영원한 생명인 하느님의 생명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종말론적인 하느님 나라에서 만물과 만사가 그 종말을 고하게 될 먼 미래의 가능성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그 생명이 현존하는 것입니다.




15  그것은 믿는 이마다 모두 인자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우리의 새로운 탄생의 섭리적 수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례의 의무를 가르쳐 주신 다음, 십자가의 희생 제물의 필요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례가 지니는 구원적인 효과도 구세주의 수난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것이라고 명백히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런 까닭에 구세주이신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은 구원의 필수 조건이라고 결론을 지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①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② 이러한 새로운 생명은 사람이 세례를 받음으로써 얻어집니다.


③그것은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의 속죄의 죽음으로 사람이 얻게 된 것입니다.


④그리스도의 속죄의 제물의 효과에 대한 믿음이 구원의 필수 조건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는 것은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16 과연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을 이토록 사랑하시어 외아들을 주시기까지 하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이마다 모두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단죄하기 위해서 예수님을 보내신 것이 아니라 구원하시기 위해서 당신의 외아드님을 보내셨습니다.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나를 극진히 사랑하셔서” 즉 사랑 때문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심판자로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분은 우리를 심판하러 오시는 것이 아니라 구원하러 오셨기 때문입니다.




17  사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이 세상에 파견하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아들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받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이 있다. 그것은 바로 믿음입니다. 믿는 이들, 그리고 믿지 않는 이들. 구원을 얻기 위한 단 하나의 수단인데 그것을 얻을 것인가? 아니면 잃은 것인가는 나의 선택에 달린 것입니다. 즉, 빛(예수님)에 대한 나의 태도가 구원을 결정합니다. 빛을 버린다는 것은 진리의 요구에 따라 사는 삶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진리를 행하는 사람은 아무런 두려움 없이 빛을 향해 가까이 나아가고, 빛의 비추임 안에서 사는 사람을 말합니다. 빛 안에서 사는 삶….바로 내가 살고 있는 삶입니다.




<함께 생각해 봅시다>


1.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느꼈던 것들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 해 봅시다. 십자가는 나에게 어떤 느낌과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까?




2.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내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을 하십니까? 그리고 예수님께서 나에게 원하시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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