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죄인입니다. ●18세기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대왕이 감옥을 방문했습니다. 그랬더니 만나는 죄수마다 무릎을 꿇고 자신들의 무죄를 하소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죄수는 고개를 깊이 숙인 채 눈물만 흘리고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여긴 왕이 물었습니다. “너는 어째서 감옥에 들어왔느냐?”, “저는 배가 너무 고파 칼을 들고 다른 사람의 돈을 빼앗았습니다.”, “그렇다면 너는 정말 죄인이구나!”, “그렇습니다, 폐하. 저는 벌을 받아 마땅한 죄인입니다.” 그 말을 듣고 왕은 신하들에게 불호령을 내렸습니다. “여봐라, 이 고약한 죄인을 즉시 감옥에서 내보내도록 하여라. 죄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이 죄인과 함께 갇혀 있으면 물들 염려가 있으니 당장 석방하도록 하여라.” 절대자 하느님 앞에서는 누구나 부족하고 부끄러운 존재들입니다. 때문에 인간이 하느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고백은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는 곧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진실된 모습이기도 합니다. 두려움과 경이는 믿음의 전조 역할을 합니다. 시몬 베드로는 주님의 위대한 능력 앞에 솔직히 자신의 모습을 인정했고 그 결과 예수님의 제자로 불림을 받게 됩니다. ‘누가 더 큰 죄를 지었고, 누가 더 많은 죄를 지었나’ 하는 것은 하느님 앞에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잘못과 과오를 인정하고 고백하는 용기입니다. 그러면 하느님께서는 당신 품안에 자비로이 받아주실 것입니다. 송현 신부(부산교구 거제동 천주교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