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유럽과 아시아는 물론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마케도니아 제국을 건설했던 알렉산더 대왕이 ‘브세파루스’라는 명마를 기증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말은 어찌나 난폭한지 아무도 탈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한참을 지켜보던 알렉산더가 외쳤습니다. “내가 타보겠다.” 신하들의 한결같은 만류를 뒤로한 채 왕이 올라타자 예상대로 그 말은 날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잠시 후 그 말은 놀랍게도 고분고분해졌습니다. 그것을 본 신하들은 모두 박수 갈채를 보냈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말이 자신의 그림자에 겁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태양을 향해 달리게 하자 더이상 겁을 내지 않고 순종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태양을 등지고 자기 앞에 있는 과거의 그림자만을 바라보는 사람은 명마를 탈 자격이 없습니다. 세례를 받아 새롭게 태어난 신앙인은 그에 맞는 생각과 행동을 해야 합니다. 과거의 생각에 매이거나 지난날의 행동에 갇혀서는 안 됩니다. 과거를 등지고 미래를 바라보는 사람만이 하느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가능성은 희망과 기쁨으로 다가오는 하늘나라에까지 뻗어나가야 합니다. 송현 신부(부산교구 거제동 천주교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