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면…
당신은 당신 자신을 어디로 이끌고 계십니까? 그리고 당신 옆에 있는 사람들을 어디로 이끌고 계십니까?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백성들을 참된 구원의 길로 인도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들은 심혈을 기울여 율법을 공부하였고 최선을 다해 율법을 지키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눈먼 지도자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어떻게 소경이 소경을 인도할 수 있습니까? 둘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습니까?”
눈먼 지도자인 그들에게는 하느님의 가장 위대한 계시에 대해서 닫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 자신이 보지 못하니 백성들도 그곳으로 이끌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들의 닫힌 마음에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제자가 스승보다 높지 않습니다. 그러나 누구든지 다 배우고 나면 제 스승처럼 될 것입니다.”
스승이 가르쳐준 지식을 받은 제자는 언젠가는 스승처럼 될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스승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스승은 몰라도 예수님을 넘어설 수는 없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는 예수님께로부터 받은 것을 전해 줍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에 철저하게 젖어 있지 않고 또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지 않는다면 결코 예수님을 온전히 전할 수 없을 것입니다. 눈먼 지도자들의 자리를 이제 예수님의 제자들이 대신하게 되었으니, 바로 내가 하게 되었으니 나 자신이 장님인지 아닌지를 살펴야 할 것입니다. 장님이었다면 그래서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이끌고 있다면 빨리 눈을 뜨고 올바른 길로 나아가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나 자신을 보기가 너무도 힘들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기 자신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향하여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왜 당신은 형제 눈 속의 티는 보면서도 제 눈 속의 들보는 깨닫지 못합니까? 당신 눈 속의 들보는 스스로 보지 않으면서 어떻게 당신 형제더러 ‘여보게, 가만 있게. 자네 눈 속의 티를 빼내 주겠네’ 하고 말할 수 있습니까? 이 위선자, 먼저 당신 눈에서 들보를 빼내시오. 그 때에야 당신은 형제 눈 속의 티를 똑똑히 보고서 빼낼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충실히 지키는 제자라면 스스로 자신의 길을 바라 볼 수 있어야 하고, 잘못을 범하거나 잘못된 길로 가는 사람들을 바로 잡아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의 자세입니다. 그런데 형제를 바로잡아 주는 일에는 위험이 따릅니다. 그것을 예수님께서는 “티와 들보”로 설명을 하십니다. 다른 사람의 지극히 하찮은 잘못은 크게 보이지만 자신의 잘못은 대단히 중대한 것일지라도 작게 보이는 법입니다. 스스로 의로운 체하는 것에서, 그리고 남 앞에 군림하고자 하는 충동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나 자신과 다른 사람을 바로잡아 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