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
오늘은 아빌라 데레사 수녀님 천상 탄일이네요.
얼마나 행복했을까!
얼마나 가슴이 설렜을까?
생전에 그리도 그리워 하시던 당신을 직접 뵈었으니 말에요.
주님!
안나도 당신이 참 그립습니다.
데레사 수녀님!
요즘은 천국에서 무슨 소임으로 분주하시나요?
교회학 박사이시니 천국에서 아이들 가르치나요?
어떠세요?
생전에 생각했던 것과 실제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그립습니다. 모두 모두 그립습니다.
안나에게 한 말씀 남기지 않으시겠어요?
온 힘을 다해 사랑을 얘기하였으나 실제 아버지의 사랑에 비해 바다의 모래알 같은 작은 존재임을 부끄럽게 느끼셨다구요? 정녕 아무 것도 아니었음에 당혹해 하셨다구요?
교회의 이름으로 받으신 교회학 박사 칭호가 많이 부끄러우셨다구요.
그러셨을겁니다. 안나도 이해가 되네요.
수녀님!
오늘은 우리 주님께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라” 말씀하셨어요.
가난한 사람이 누굴까요?
천상의 임금님을 모르는 이가 진정 가난한 이들이지요?
그렇군요.
님을 모르는 그들은 임금님의 초대 조차 귀하게 생각지 못하고 무시했잖아요.
그건 몰라서 그랬지요?
저희가 잘 설명해 드리지 못해서 그랬지요?
제 탓이에요.
제가 잘 알려드리지 못해 우리 임금님을 노여웁게 하였답니다.
그리고 손님들을 곤란하게 하구요.
수녀님!
안나에게 다시 설명해 주시겠어요?
우리 주님을 잘 섬기는 안나가 되도록 깨우쳐 주세요.
가난한 안나가 조금 더 가난한 이들을 위해 겸손을 다해 설명해 볼께요.
“안나! 이렇게 하세요.”
“마음을 다 기울이고 정성을 다 바치고 힘을 다 쏟아 너희 하느님 야훼를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 한 것 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