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말씀연구>


오늘 말씀에서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 농부의 모습이 나옵니다. 농부는 종을 좀더 인간적으로 대해줄 수는 없는가? 농부는 하느님 아버지이신데 하느님 아버지께서 이렇게 무자비한 분이신가?…


그런데 예수님의 청중들을 생각해 본다면 좀더 쉽게 예수님께서 왜 그 말씀을 하고 계신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는 사람들은 오늘 말씀의 농부와 종의 그런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 사회적 상황을 평가하지 않으십니다. 단지 그 상황을 당신의 비유에 이용하고 계십니다.




농부는 종의 주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종은 그 농부가 일 년 동안 고용한 농사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농부는 그 일꾼이 하는 모든 일에 대한 권리가 있었습니다. 그 종은 농사를 짓고 가축들을 보살필 뿐 아니라 집안을 돌보아야 했습니다. 그는 요리를 하고 식사 시중을 들어야 했습니다.




“내 저녁부터 마련하여라. 그리고 내가 먹고 마실 동안 너는 (허리를) 동이고 내 시중을 들어라. 그 후에 너는 먹고 마시거라”




종이 들에서 일을 하고 있는 동안 농부는 집에 있었습니다. 종이 지쳐서 돌아왔지만 농부는 식탁에 기대에 그에게 시중을 들라고 시켰습니다. 종은 하루 일을 마친 후라서 배가 고팠지만 시중을 들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농부는 자기 종에게 한 마디 감사의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기 권리만을 행사하였던 것입니다.


종은 종일 따름이며 자신의 의무를 충실히 해야 만 합니다.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저희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습니다”


이 비유는 하느님에 대하여 묘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단지 하느님께 대한 인간의 관계만을 묘사한 것입니다. 사람이 하느님께 드리는 시중은 종의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종과 같은 시중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저희는 보잘 것 없는 종입니다.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라고 고백해야 합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하느님과 인간과의 관계는 계약의 한 형태라고 믿었습니다.




“나는 네가 보답으로 어떤 것을 바치도록 하기 위해서 네게 무엇인가를 준다.”


이처럼 바리사이파 사람들이나 율법학자들은 어떤 사람이 율법을 지키고 하느님께서 그에게 명하신 대로 하였을 때 하느님은 그 사람에게 어떤 보답을 할 빚이 있다고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통해서 그와 같은 생각을 모조리 배격하십니다. 하느님은 아무런 의무도, 감사를 해야 할 빚조차도 지고 계시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도들의 물음에 대한 정확한 답이 될 것입니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니 저희는 무엇을 받게 되겠습니까?” 


물론 사도들은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도들은


“저희는 오직 저희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라고 고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도바오로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내가 복음을 전한다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1고린 9,16)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하느님께서는 무자비하게 우리를 종처럼 다루시는 분이시다를 생각해야 할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느님을 위해서 아무리 어려운 일을 했다 하더라도


“저는 그저 해야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라고 고백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종이 그 농부 아래에서 일할 때 그 어려움이 말할 수 없듯이 크듯이


내가 데리고 있는 사람, 나를 위해 일해 주는 사람, 내가 도움을 주는 사람, 그런 사람들의 마음도 헤아리면서


“내가 너에게 이만큼을 줬으니 너는 나에게 이정도는 해줘야 한다”라고 생각하지 말고, “네가 나에게 이렇게 해 줬는데 내가 너에게 이것밖에 못해줘서 미안하다”는 그런 마음으로 대해줘야 하겠습니다.




<함께 생각해 보아요>


1. 농부와 종의 관계를 바라보면서 혹시 내 일을 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를 어떻게 대해주고 있는지 바라봅시다. 그리고 내가 일을 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바라봅시다.






2. 내가 하느님을 믿으면서 하느님께 걸고 있는 조건들은 무엇이 있는지 바라봅시다. 하느님께서 무엇을 나에게 해 주시길 바라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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