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역할
한해가 막바지를 향해 숨가쁘게 달려가고 있고 교회력으로도 다음주에는
연중시기가 막을 내리게 된다
평신도 주일은 언제나 이렇게 낙엽이 떨어지는 스산한 늦가을의 위령성월과 함께
지내게 됨으로써 우리모두는 생의 종말과 주님의 심판을 생각하며 겸손의 시간도
가질수 있지 않을까 위로해본다
평신도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교회의 주인은 평신도라고 말을 하면서도 우리는 진정 주인역할을 하고있는것인가?
누구하나 자신있게 “그렇다”라고 대답할수 있는사람은 없을 것이다
주인이 신경을 쓰고 주인의 섬세한 손길이 구석구석 미치는 가게나 식당은 항상
손님이 북적거리는 것을 우리는 본다 200여년전 한국초기교회의 아무것도 없었던
이 땅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순교로써 신앙을 지켜온 자발적이고 위대한 평신도
정신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교구 평협에서 주최한 내포의 사도 이존창 루도비코제는 우리고장에서 태어나
여러계층의 사람들에게 열성적이고 헌신적인 전교의 생을 살다간 신앙선조인
이존창의 순교열정을 기리고 하느님을 향한 침체된 대전교구 평신도들의 신앙심을
추스려보고자 몇가지 테마로 행사를 진행했지만 우린 너무나 방관자 역할만
한 것같다 본당 신부님이 가라고 하면 가고 그런데 꼭 가야하느냐고 조금만
부정적이면 우리는 간단하게 뜻을 접고 만다
주인 노릇은 먼저 알아야 할수있다 우리는 주인역할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고 혹여는 알지만 싫어서 안 하기도 하고 좋은게 좋은 거라고 그냥
어우렁 더우렁 지내고 있기도 하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달란트비유는 우리 평신도들이 주인된 입장으로서
자신들에게 주어진 역할을 잘할때 교회공동체는 더욱 성장하고 그것이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린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교회일을 맡아 일하다보면 속상한 일도 많이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대부분의
착한 평신도들은 맡겨진 사도직에 참여하면서 때로는 깊은상처와 갈등속에서도
교회 안에서 주님께 위로를 청하고 신부님의 따뜻한 말씀 한마디에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네가 작은일에 충성을 다하였으니 이제 내가 큰일을 너에게 맡기겠다 자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하실 그날을 기다리며.
오히철(파비아노) 평협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