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도 놀라 눈을 감습니다.
눈을 감으니 막달레나 당신이 보입니다.
님을 잃고,
님을 또 잃은 놀란 그대가 보입니다.
누군가가 무덤에서 주님을 꺼내 갔다며 다급히 외치는
당신의 소리가 애절히 들려 안나는 눈물이 흐릅니다.
내가 사랑 하는 이.
내 모든 것인 그이를,
차라리 그가 아니라 내가,
내가 겪는게 좋을 일을 겪는 그대에게
그이의 따뜻한 체온은 가셔 식은 성체이지만
그 누군가가 그이의 몸을 꺼내 갔으니 그 놀람은 하늘이 또 무너지는
고통이셨지요?
내 모든 것을 주어도 바꿀 수 없는 그이를 잃은 당신의 애통함이
조금 느껴져 이 무딘 안나도 가슴이 아파 눈물이 흐릅니다.
누군가 우리 그이를 꺼내 가다니
아! 누가 안나의 그이를 꺼내 가다니
당신을 잃은 비통함이여!
모든 의지를 비워내시고
몸을 내어 맡기시는 하느님의
겸손이여!
사랑한다는 것은 이리도 아픕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또 다른 변화입니다.
사랑은 하늘을 감싸안는 포용입니다.
아프고 아파도 견디어야 하는,
견디게 되고,
견딜 수 밖에 없는 고통이여.
뼈가 부셔지더라도 당신 위해 인내하라시던 분도회의
고백사제가 묵연히 떠오릅니다.
인내는 지덕의 근본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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