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주님.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으라구요?
어제는 오늘이 아니고,
오늘은 내일이 아니지요?

조금 전은 현재가 아니며
조금 후는 지금이 아니지요?

현재를 산다는 것,
지금을 산다는 것은 빈 마음이거나 의식이 깨어있지 않고는
과거로 돌아가 버리거나
앞서 가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됩니다.
사실은 그런 일이 너무도 비일비재 하기에
안나는 어리석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입니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으려면
모든 것을 비워내어야 가능하는,
단호한 의지도, 용기도, 겸손도 요구되지요?
그리고 아픔도 뛰어 넘어야 하지요?

주님
삶 안에서는 그 말씀이 얼마나
우리를 아프게 하는지 당신은 잘 아시지요.
어머니도 형제도 사랑하는 이도 초월해
지금 내가 만나는 이를 하느님의 사람으로 맞이하며
섬겨야 하는 것은 그들로 길들여진 안나에겐
힘겨운 아픔이자 눈물이었습니다.

당신도 그랬나요?
당신도 그리웠나요?
광야에서 단련 받으시는 당신의 마른 입술과
땀과 먼지로 엉킨 당신을 안나는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침묵.
당신에게도 눈물이 어려있군요.

주님.
인식의 차원에서도 떠나야 하는
당신의 요구는 어쩌지요?

정화는
당신을 만나기 위해서는 거쳐야 하는 씼음.
먼지 묻은 자신을 빛 속에서 발견하면
너무 괴로워 거쳐야 하는 번거롭고 힘겨운 투쟁은
그건 당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날 위해 씼어야 하는 세례이자
안나에겐 순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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