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씨앗은 저절로 자라는게 아니지요?
씨앗은 물과 흙과 바람과 정성이 합해져 많은 결실이
얻어지지요?
봉투에 넣어둔 코스모스 씨가 예쁜 꽃을 피우려
기지개 하지 않고 잠 자는 것을 보면 말에요.
주님.
열매는 맺으려 애쓰는 차원이 아니지요?
” 해야 할 일을 그저 했습니다.” 하신 당신의 종 마냥
안나도 그리 고백해야 하지요?
씨앗이 싹 트고, 잎이 나고 열매맺게 되기 까지는
저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무엇도 없는 듯 싶습니다.
주님, 안나가 잘 몰라서 그렇다면 당신 친히 일러 주어요.
씨앗은 환경에 순응하며 불평하지 아니하고 적응해 갑니다.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비가 오면 오는대로,
목마른 갈증도 이겨내며 그냥 그렇게 하루 하루 기쁘게 살아 갑니다.
주님.
안나도 그렇지요?
당신의 정성으로 바람도, 구름도, 태양도, 별도, 꽃도 친구하며
오늘을 삽니다.
당신은 많은 분들을 보내시며 안나를 기르십니다.
안나가 성숙하여 열매 맺도록 먹이시고 기르시며 살펴 주시니 고맙습니다.
주님.
안나가 무슨 말을 하고져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이렇게 말이 많아졌는지,
안나가 순화되는 과정이지요?
여하간 안나의 공로는 무엇도 없습니다.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