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뻐하소서, 은총을 입은 이여 <말씀읽기: 루가1,26-38> 26 (그로부터) 여섯째 달에 하느님께서는 천사 가브리엘을 갈릴래아의 나자렛이라는 마을로 보내시어 27 다윗 가문의 요셉이라는 남자와 정혼한 처녀에게 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28 천사는 마리아에게로 가서 “기뻐하소서, 은총을 입은 이여, 주님께서 당신과 함께 계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29 마리아는 이 말을 듣고 몹시 당황하며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일까 하고 곰곰히 생각하였다. 30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시오, 마리아! 당신은 하느님으로부터 은총을 받았습니다. 31 두고 보시오. 당신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시오. 32 그는 크게 되어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들이라 불릴 것입니다. 주 하느님께서 그의 조상 다윗의 옥좌를 그에게 주실 것입니다. 33 그리하여 그는 영원히 야곱의 가문 위에 군림할 것이며 그의 왕권은 끝이 없을 것입니다.” 34 그러자 마리아는 천사를 향해 “제가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35 천사가 대답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성령이 당신에게 내려오실 터이니, 곧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당신을 감싸 주실것입니다. 그러므로 태어나실 분은 거룩하다고 불릴 것이니, 바로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 36 당신 친척 엘리사벳을 보시오. 석녀라던 그가 늘그막에 아들을 잉태했는데 이 달이 여섯째 달입니다. 37 사실 하느님께는 무슨 일이든 불가능한 것이 없습니다.” 38 그러자 마리아는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여종입니다. 당신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 바랍니다” 하고 말하였다. 이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기뻐하소서, 은총을 입은 이여 <말씀연구> 심부름. 가기 싫은 심부름이 있고, 가고 싶은 심부름이 있습니다. 오늘 천사 가브리엘은 마리아에게 주님의 탄생을 알려주려고 나자렛을 찾아갑니다. 그런데 처녀보고 애 낳으라는 심부름을 가는 가브리엘은 어떤 마음으로 갔을까요? 물론 하느님의 뜻을 따라야 하지만 인간적인 생각에서 보면 참 어려운 말씀 전하러 가는데…. 세례자 요한이 엘리사벳의 태중에서 여섯달이 되었을 때, 하느님께서는 천사 가브리엘을 나자렛으로 보내십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이 멸시를 하는 동네인 나자렛에서 태어나게 되십니다. 세례자 요한의 출생 예고는 거룩하고 외부와 차단되어 있는 성소에서 이루어진 반면, 예수님의 탄생 예고 거룩한 땅의 일부이지만 불경한 지역으로 여겨지던 “이방인의 갈릴래아”(마태 4,14)에 있는 한 동네에서 이루어집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곳을 버리신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갈릴래아는 한 사람의 예언자도 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요한 7,52). 구약성서에서는 한 번도 그 동네의 이름이 나오지 않으며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 플라비우스도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 시대의 사람들조차 “나자렛에서 무슨 신통한 것이 나올 수 있겠소?”(요한 1,46)라고 빈정거렸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인간들이 가치 없는 것으로 여겨 경멸하는 하찮은 것을 선택하십니다. 그리고 나자렛은 나무의 새순, 봉오리의 뜻입니다. 이사야에서도(11,1) 메시아를 햇순이라고 불렀고, 즈가리야(3,8;6,12)도 메시아를 제마하, 곧 새싹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자렛은 예수님께서 태어나실 곳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윗 가문의 요셉이라는 남자와 정혼한 처녀에게 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하느님께서는 마리아의 아들이 동정녀의 아들이요 법적으로는 요셉의 아들이며 다윗왕가의 후손이 되도록 모든 것을 안배하셨습니다. 약혼이라는 말을 생각해 봅시다. 약혼이라는 말은 기혼자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율법도 기혼자나 약혼자에게나 똑같이 적용되었습니다. 약혼녀가 남편의 집에 들어가는 예식이 결혼의 완성으로 보았습니다. 정결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려고,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처녀 어머니에게서 태어나시고, 예수님의 어머니에게 오명을 쓰지 않도록 약혼자를 갖게 하시고, 요셉을 보호자(양아버지)로 삼으셨습니다. 그리고 마리아라는 이름은 아름답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또한 아론의 누이의 이름이기도 했다(출애 15,20). 마리아는 히브리말의 미리암으로 야훼께 사랑받는 이란 뜻도 있다고 합니다. 또 왕비란 뜻도 있다고 합니다. 천사는 마리아에게로 가서 “기뻐하소서, 은총을 입은 이여, 주님께서 당신과 함께 계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은총을 가득히 받았다는 것은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기 이전에 벌써 그리스도의 은혜를 앞당겨 앞당겨 입으시고 은총에 충만한 분으로 지극히 높은 성덕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성모님께 은총에 충만하신 분, 원죄에 물들지 않으신 분이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기뻐하여라”란 기쁨을 청하는 그리이스인의 인사입니다. 소아시아 사람은 살렘, 히브리말로는 샬롬이라고 하여 평화를 청했고, 라틴 사람은 건강을 묻는 인사를 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는 말은 단순한 소망이 아니라 확인입니다. 주님은 그녀의 마음 속에 어떠한 피조물보다 뛰어나게 완전히 깃드시고, 풍성한 은혜로 채워 주셨습니다. 성모님은 그 누구 보다도 축복을 받으셨습니다. 마리아는 이 말을 듣고 몹시 당황하며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일까 하고 곰곰히 생각하였다. 성모님은 당황하였습니다. 천사를 보고 당황한 것이 아니라 천사가 자기에게 해 준 인사말에 당황했던 것입니다. 성모님은 그 천사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들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시오, 마리아! 당신은 하느님으로부터 은총을 받았습니다. 은총을 받았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특별히 즐겨 받아 주셨다는 것입니다. 천사는 당황하는 마리아에게 위로로 그 두려움을 제거해 주려고 합니다. 두고 보시오. 당신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시오. 예수 – 야훼는 구원이시다. 임마누엘 –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 그는 크게 되어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들이라 불릴 것입니다. 주 하느님께서 그의 조상 다윗의 옥좌를 그에게 주실 것입니다. “불릴 것이다”라는 것은 아버지이신 하느님과 같으실 뿐만 아니라,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 그분으로 인정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예수님의 두 가지 본성과 한 위격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처녀이신 어머니 마리아의 아들이라는 인간적인 본성, 그리고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신적인 본성, 그리고 삼위일체 하느님이시며 성자의 위격으로서의 예수님. 또한 예언자들이 메시아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는 것과 같이 예수님은 다윗의 후계자이십니다. 그러나 이것은 이 세상의 나라, 이스라엘 국민에게만 군림할 다윗의 후계가 아니고, 영원히 계속될 메시아이신 예수님의 영적 나라를 미리 알려 주는 징조로 한 말씀입니다. 그리하여 그는 영원히 야곱의 가문 위에 군림할 것이며 그의 왕권은 끝이 없을 것입니다.” “야곱의 후손”. 이것은 메시아가 다스릴 대상이 야곱의 피를 받은 자손 뿐 아니라, 히브리인, 이방인을 불문하고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으로 맺어진 교회, 나아가 온 인류를 말합니다. 그러자 마리아는 천사를 향해 “제가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나 같았으면 뭐라고 말했을까? <환장하것네. 시방 뭔 소리여! 이 사람이 돌았나! 난 말여 아직 처녀란 말여! 글구 곧 시집도 가야 하는 몸이란 말여. 싸게 나가셔> <저 이대로 평범하게 살게 죽다 내버려 두세요…> 처녀 마리아는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를 천사에게 묻습니다. “이 몸은 처녀입니다”라는 히브리식 말투는 결혼의 권리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 이 말에는 명백히 그녀가 세운 한 평생 독신으로 살며 정결을 지키겠다는 그녀의 허원이 나타나 있고, 결혼을 하고나서도 또한 지키겠다는 결심을 나타낸다. 자기가 아직 완전히 순결한 처녀임을 나타낼 뿐 아니라, 언제까지나 이러한 상태로 계속 살고 싶으며 따라서 어머니가 될 수 없고, 또 그것이 자기의 소원이라고 하는 결심이 엿보인다. 사실 만일 그녀가 결혼의 권리를 사용할 가능성을 생각했다면 아기가 태어나리란 말을 들어도 그렇게 놀라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처녀로 한평생 살겠다는 결심과 함께, 또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겠다고 바라고 있었으므로, 이 처녀와 어머니로서의 구실을 양립시킬 수 있는가를 겸손하게 물었던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그렇게 살기를 바라면서 어떻게 요셉과 약혼을 했을까? 그것은 부모의 의향을 따르려 했다든가, 관습을 거스리지 않으려고 했다던가, 요셉과 같은 사람과 맺어져 있으면 다른 사람의 청혼을 피할 수 있고, 안심하고 자기 결심을 지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어쨌거나 그 당시 옛 유다인에게 있어서 처녀로 한 평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평범한 결심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 당시 에쎄네파 사람들은 동정을 지키고 독신생활을 하고 있었다. 천사가 대답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성령이 당신에게 내려오실 터이니, 곧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당신을 감싸 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태어나실 분은 거룩하다고 불릴 것이니, 바로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 천사는 마리아에게 처녀로서 임신하게 될 일을 알립니다. 예수님의 잉태는 성령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성령이 그에게 내려 오실 것이고 오직 하느님만이 예수님의 아버지이십니다. 당신 친척 엘리사벳을 보시오. 석녀라던 그가 늘그막에 아들을 잉태했는데 이 달이 여섯째 달입니다. 사실 하느님께는 무슨 일이든 불가능한 것이 없습니다.” 천사는 엘리사벳의 경우를 들면서 확신을 시켜 줍니다. 아이 못 낳는 여인에게도(석녀 엘리사벳) 아기를 낳게 해 주시는 하느님께서는 못 하시는 것이 없습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것이 없지만, 인간에게는 불가능한 것이 너무도 많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불가능한 자신의 처지를 하느님께 투영하여 하느님도 불가능한 것이 많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자 마리아는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여종입니다. 당신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 바랍니다” 하고 말하였다. 이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마리아는 모든 것은 하느님께 맡겼습니다. “저는 주님의 여종입니다.”이 종은 곧 노예란 뜻입니다. 종은 주인의 뜻을 따라야 하고, 주인은 종을 통해 자신의 뜻을 실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리아는 당신의 신앙을 고백합니다. “당신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이 말은 하느님 뜻에 모든 것을 맡긴다는 말씀입니다. 이 말을 하는 동시에 마리아의 몸은 말씀이 강생하시고, 그녀는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십니다. 하느님은 이 강생을 마리아의 승낙을 조건으로 삼으심으로써, 자신의 어머니로 삼으시고, 그녀를 온 인류의 구속사업의 협력자로 삼으셨습니다. 마리아는 그 겸손한 믿음과 순종으로 하와의 불신과 반역행위를 지우셨습니다. <함께 생각해 봅시다> 1. 천사의 방문을 받은 마리아는 당황하게 됩니다. 하지만 성모님은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을 합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여종입니다. 당신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 바랍니다” 살아가면서 이런 믿음을 드린 적이 있는지 함께 나눠 봅시다. 그리고 이런 믿음을 보여주고 있는 형제나 자매가 있다면 그를 칭찬해 봅시다. 2. 가끔은 하느님께 불신의 마음을 드리는 적이 있습니다. “과연 하느님께서 이것을 해 주실까? 하실 수 있으실까?”내가 생각하기에 하느님께서 못하실 것 같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다는 굳은 믿음이 내 안에는 있는지 함께 나눠 봅시다.
기뻐하소서, 은총을 입은 이여
<말씀읽기: 루가1,26-38>
26 (그로부터) 여섯째 달에 하느님께서는 천사 가브리엘을 갈릴래아의 나자렛이라는 마을로 보내시어
27 다윗 가문의 요셉이라는 남자와 정혼한 처녀에게 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28 천사는 마리아에게로 가서 “기뻐하소서, 은총을 입은 이여, 주님께서 당신과 함께 계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29 마리아는 이 말을 듣고 몹시 당황하며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일까 하고 곰곰히 생각하였다.
30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시오, 마리아! 당신은 하느님으로부터 은총을 받았습니다.
31 두고 보시오. 당신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시오.
32 그는 크게 되어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들이라 불릴 것입니다. 주 하느님께서 그의 조상 다윗의 옥좌를 그에게 주실 것입니다.
33 그리하여 그는 영원히 야곱의 가문 위에 군림할 것이며 그의 왕권은 끝이 없을 것입니다.”
34 그러자 마리아는 천사를 향해 “제가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35 천사가 대답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성령이 당신에게 내려오실 터이니, 곧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당신을 감싸 주실것입니다. 그러므로 태어나실 분은 거룩하다고 불릴 것이니, 바로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
36 당신 친척 엘리사벳을 보시오. 석녀라던 그가 늘그막에 아들을 잉태했는데 이 달이 여섯째 달입니다.
37 사실 하느님께는 무슨 일이든 불가능한 것이 없습니다.”
38 그러자 마리아는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여종입니다. 당신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 바랍니다” 하고 말하였다. 이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말씀연구>
심부름. 가기 싫은 심부름이 있고, 가고 싶은 심부름이 있습니다. 오늘 천사 가브리엘은 마리아에게 주님의 탄생을 알려주려고 나자렛을 찾아갑니다. 그런데 처녀보고 애 낳으라는 심부름을 가는 가브리엘은 어떤 마음으로 갔을까요? 물론 하느님의 뜻을 따라야 하지만 인간적인 생각에서 보면 참 어려운 말씀 전하러 가는데….
세례자 요한이 엘리사벳의 태중에서 여섯달이 되었을 때, 하느님께서는 천사 가브리엘을 나자렛으로 보내십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이 멸시를 하는 동네인 나자렛에서 태어나게 되십니다.
세례자 요한의 출생 예고는 거룩하고 외부와 차단되어 있는 성소에서 이루어진 반면, 예수님의 탄생 예고 거룩한 땅의 일부이지만 불경한 지역으로 여겨지던 “이방인의 갈릴래아”(마태 4,14)에 있는 한 동네에서 이루어집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곳을 버리신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갈릴래아는 한 사람의 예언자도 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요한 7,52). 구약성서에서는 한 번도 그 동네의 이름이 나오지 않으며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 플라비우스도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 시대의 사람들조차 “나자렛에서 무슨 신통한 것이 나올 수 있겠소?”(요한 1,46)라고 빈정거렸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인간들이 가치 없는 것으로 여겨 경멸하는 하찮은 것을 선택하십니다.
그리고 나자렛은 나무의 새순, 봉오리의 뜻입니다. 이사야에서도(11,1) 메시아를 햇순이라고 불렀고, 즈가리야(3,8;6,12)도 메시아를 제마하, 곧 새싹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자렛은 예수님께서 태어나실 곳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윗 가문의 요셉이라는 남자와 정혼한 처녀에게 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하느님께서는 마리아의 아들이 동정녀의 아들이요 법적으로는 요셉의 아들이며 다윗왕가의 후손이 되도록 모든 것을 안배하셨습니다. 약혼이라는 말을 생각해 봅시다. 약혼이라는 말은 기혼자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율법도 기혼자나 약혼자에게나 똑같이 적용되었습니다. 약혼녀가 남편의 집에 들어가는 예식이 결혼의 완성으로 보았습니다. 정결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려고,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처녀 어머니에게서 태어나시고, 예수님의 어머니에게 오명을 쓰지 않도록 약혼자를 갖게 하시고, 요셉을 보호자(양아버지)로 삼으셨습니다.
그리고 마리아라는 이름은 아름답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또한 아론의 누이의 이름이기도 했다(출애 15,20). 마리아는 히브리말의 미리암으로 야훼께 사랑받는 이란 뜻도 있다고 합니다. 또 왕비란 뜻도 있다고 합니다.
천사는 마리아에게로 가서 “기뻐하소서, 은총을 입은 이여, 주님께서 당신과 함께 계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은총을 가득히 받았다는 것은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기 이전에 벌써 그리스도의 은혜를 앞당겨 앞당겨 입으시고 은총에 충만한 분으로 지극히 높은 성덕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성모님께 은총에 충만하신 분, 원죄에 물들지 않으신 분이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기뻐하여라”란 기쁨을 청하는 그리이스인의 인사입니다. 소아시아 사람은 살렘, 히브리말로는 샬롬이라고 하여 평화를 청했고, 라틴 사람은 건강을 묻는 인사를 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는 말은 단순한 소망이 아니라 확인입니다. 주님은 그녀의 마음 속에 어떠한 피조물보다 뛰어나게 완전히 깃드시고, 풍성한 은혜로 채워 주셨습니다. 성모님은 그 누구 보다도 축복을 받으셨습니다.
마리아는 이 말을 듣고 몹시 당황하며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일까 하고 곰곰히 생각하였다.
성모님은 당황하였습니다. 천사를 보고 당황한 것이 아니라 천사가 자기에게 해 준 인사말에 당황했던 것입니다. 성모님은 그 천사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들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시오, 마리아! 당신은 하느님으로부터 은총을 받았습니다.
은총을 받았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특별히 즐겨 받아 주셨다는 것입니다. 천사는 당황하는 마리아에게 위로로 그 두려움을 제거해 주려고 합니다.
두고 보시오. 당신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시오.
예수 – 야훼는 구원이시다.
임마누엘 –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
그는 크게 되어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들이라 불릴 것입니다. 주 하느님께서 그의 조상 다윗의 옥좌를 그에게 주실 것입니다.
“불릴 것이다”라는 것은 아버지이신 하느님과 같으실 뿐만 아니라,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 그분으로 인정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예수님의 두 가지 본성과 한 위격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처녀이신 어머니 마리아의 아들이라는 인간적인 본성, 그리고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신적인 본성, 그리고 삼위일체 하느님이시며 성자의 위격으로서의 예수님.
또한 예언자들이 메시아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는 것과 같이 예수님은 다윗의 후계자이십니다. 그러나 이것은 이 세상의 나라, 이스라엘 국민에게만 군림할 다윗의 후계가 아니고, 영원히 계속될 메시아이신 예수님의 영적 나라를 미리 알려 주는 징조로 한 말씀입니다.
그리하여 그는 영원히 야곱의 가문 위에 군림할 것이며 그의 왕권은 끝이 없을 것입니다.”
“야곱의 후손”. 이것은 메시아가 다스릴 대상이 야곱의 피를 받은 자손 뿐 아니라, 히브리인, 이방인을 불문하고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으로 맺어진 교회, 나아가 온 인류를 말합니다.
그러자 마리아는 천사를 향해 “제가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나 같았으면 뭐라고 말했을까?
<환장하것네. 시방 뭔 소리여! 이 사람이 돌았나! 난 말여 아직 처녀란 말여! 글구 곧 시집도 가야 하는 몸이란 말여. 싸게 나가셔>
<저 이대로 평범하게 살게 죽다 내버려 두세요…>
처녀 마리아는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를 천사에게 묻습니다. “이 몸은 처녀입니다”라는 히브리식 말투는 결혼의 권리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 이 말에는 명백히 그녀가 세운 한 평생 독신으로 살며 정결을 지키겠다는 그녀의 허원이 나타나 있고, 결혼을 하고나서도 또한 지키겠다는 결심을 나타낸다. 자기가 아직 완전히 순결한 처녀임을 나타낼 뿐 아니라, 언제까지나 이러한 상태로 계속 살고 싶으며 따라서 어머니가 될 수 없고, 또 그것이 자기의 소원이라고 하는 결심이 엿보인다. 사실 만일 그녀가 결혼의 권리를 사용할 가능성을 생각했다면 아기가 태어나리란 말을 들어도 그렇게 놀라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처녀로 한평생 살겠다는 결심과 함께, 또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겠다고 바라고 있었으므로, 이 처녀와 어머니로서의 구실을 양립시킬 수 있는가를 겸손하게 물었던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그렇게 살기를 바라면서 어떻게 요셉과 약혼을 했을까? 그것은 부모의 의향을 따르려 했다든가, 관습을 거스리지 않으려고 했다던가, 요셉과 같은 사람과 맺어져 있으면 다른 사람의 청혼을 피할 수 있고, 안심하고 자기 결심을 지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어쨌거나 그 당시 옛 유다인에게 있어서 처녀로 한 평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평범한 결심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 당시 에쎄네파 사람들은 동정을 지키고 독신생활을 하고 있었다.
천사가 대답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성령이 당신에게 내려오실 터이니, 곧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당신을 감싸 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태어나실 분은 거룩하다고 불릴 것이니, 바로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
천사는 마리아에게 처녀로서 임신하게 될 일을 알립니다. 예수님의 잉태는 성령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성령이 그에게 내려 오실 것이고 오직 하느님만이 예수님의 아버지이십니다.
당신 친척 엘리사벳을 보시오. 석녀라던 그가 늘그막에 아들을 잉태했는데 이 달이 여섯째 달입니다. 사실 하느님께는 무슨 일이든 불가능한 것이 없습니다.”
천사는 엘리사벳의 경우를 들면서 확신을 시켜 줍니다. 아이 못 낳는 여인에게도(석녀 엘리사벳) 아기를 낳게 해 주시는 하느님께서는 못 하시는 것이 없습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것이 없지만, 인간에게는 불가능한 것이 너무도 많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불가능한 자신의 처지를 하느님께 투영하여 하느님도 불가능한 것이 많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자 마리아는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여종입니다. 당신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 바랍니다” 하고 말하였다. 이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마리아는 모든 것은 하느님께 맡겼습니다. “저는 주님의 여종입니다.”이 종은 곧 노예란 뜻입니다. 종은 주인의 뜻을 따라야 하고, 주인은 종을 통해 자신의 뜻을 실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리아는 당신의 신앙을 고백합니다. “당신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이 말은 하느님 뜻에 모든 것을 맡긴다는 말씀입니다. 이 말을 하는 동시에 마리아의 몸은 말씀이 강생하시고, 그녀는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십니다. 하느님은 이 강생을 마리아의 승낙을 조건으로 삼으심으로써, 자신의 어머니로 삼으시고, 그녀를 온 인류의 구속사업의 협력자로 삼으셨습니다. 마리아는 그 겸손한 믿음과 순종으로 하와의 불신과 반역행위를 지우셨습니다.
<함께 생각해 봅시다>
1. 천사의 방문을 받은 마리아는 당황하게 됩니다. 하지만 성모님은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을 합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여종입니다. 당신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 바랍니다” 살아가면서 이런 믿음을 드린 적이 있는지 함께 나눠 봅시다. 그리고 이런 믿음을 보여주고 있는 형제나 자매가 있다면 그를 칭찬해 봅시다.
2. 가끔은 하느님께 불신의 마음을 드리는 적이 있습니다. “과연 하느님께서 이것을 해 주실까? 하실 수 있으실까?”내가 생각하기에 하느님께서 못하실 것 같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다는 굳은 믿음이 내 안에는 있는지 함께 나눠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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