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주님의 계명을………

저희 옆에 사는 친한 자매가 어느날 하늘이 무너진 것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왜그런지 조심스레 물으니 원하지 않은 임신이 되었다는 것이었어요.
아들 하나 딸 하나 이쁘게 잘 자라 이제는 별로 손도 안갈만큼 자라 주었고
외향적인 성격에 이제 본당 활동이며 자유롭게 활기찬 세상을 살려고 하고 있고 경제적인 문제도 있고 그럴만도 합니다. 저라도 그럴 것입니다.
남편도 친정부모님도 시댁에서도 모두 지우길 권하는 상태였어요.
“어떡하니………….”
뭐라 할말이 없었는데 제 자신에 화도 나더라구요. 임신되지 않게 조심하라고 일렀을껄 하는 책임감 같은 것도 괜히 생기구요.
“낳아라……… 셋째는 정말 이쁘데…….. 나도 가질 수만 있다면 실은 이제 와선 더 낳고 싶어…….”
이렇게 말을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자매가 그런 말에 너무 서운해서 제가 가도 말도 안하고 누워있다가 일어나지도 않고 그러는데도 전 그 눈치도 못채고
미사 중에나 기도할때면 그 태중의 아이를 살려주시길 기도했고 행여나 어찌 했을까 불안해서 쫒아가 눈치보고 안달을 했어요.

주님의 보호하심으로 아일 낳기로 결심을 했다면서 그동안 제가 너무 미웠다고 하더군요.
미안하다고 하면서 만약 딸을 낳으면 대모가 되어 달라고 해서 뛸듯이 기뻤습니다.
“내가 미웠어? 눈치 없는 사람이라 그런줄도 몰랐네? 내가 키울 것 아니어서 쉽게 말한다고 미웠지?”
저는 큰아이 낳고 피임하다가 둘째 낳고 곧바로 일명 배꼽수술이란걸 해서 아예 아이가 안생기도록 조처를 했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를 지운다던가 그런 괴롬은 안 당했어요.
“나야말로 바리사이파 중의 바리사이야. 낙태를 안시켰달 뿐이지 사람의 마음대로 아이를 조절해서 낳았으니 오십보 백보잖아.
그래서 죄송한데다 얼마전에 동생이 아이 지우고 우리 집에서 몸 조리 시켜줬잖아. 얼마나 후회되고 죄책감 느꼈는지 몰라.
그 때 너무나 잘못했음을 인식했기 때문에 내가 강하게 말했을거야. 미안해. 정말 미안해. 그리고 잘했어. 잘했어~ ”

그때가 어제일 같은데 아이가 자라 벌써 유치원에 다니고 있답니다. 어찌나 이쁘고 영리한지 그리고 귀염복을 타고 났는지
그 가족이나 친척들은 물론이고 신부님, 수녀님 구역의 모든이들의 귀염과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어요.
저의 권유만으로 아이를 낳을 결심을 했다고는 말할 수없겠고 원래 착한 사람이고 성모님의 기도로 셋째 아이가 무사히 태어났을 겁니다.
그런데도 주님께 아이를 살려주시길 간절히 기도하던 저의 순수함을 생각하며 아이가 더욱 귀엽게 느껴집니다.

오늘 복음에서 남에게 계명을 지키도록 가르치라는 대목을 보면서 그 생각이 떠올랐고
저의 귀여운 대녀와 그 가정을 위해 기도했답니다.
그렇지만 ‘가장 작은 계명 중에 하나라도 스스로 어기거나, 어기도록 남을 가르친’ 적도 알게 모르게 많을 것이므로 그에 대한 용서를
주님께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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