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사랑하여라
<말씀연구>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나는 포도나무요 아버지는 농부이시고, 너희는 가지이다.”라는 말씀에 이어서 나오는 말씀입니다. 가지가 열매를 맺으려면 나무에 붙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9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해 왔다. 그러니 너희는 언제나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어라. 10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 사랑 안에 머물러 있듯이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게 될 것이다.”
예수님께서 나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당신 사랑 안에 머물러 있으라는 것입니다. 내가 예수님의 사랑에 머문다는 것은 아무런 장애도 받지 않고 그분이 우리에게 대하여 이러한 애정을 가지시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곧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정은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의 의지력의 일치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의지에 대한 나의 일치는 그분이 나에게 요구하시는 일에 대한 충실로 말미암아 설명될 것입니다. 예수님께 대한 사랑은 상상의 공허한 꿈이 아니고 충실한 생명이라는 확고한 토대를 가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으로써 나의 사랑을 나타내고, 이 충실이 작은 일도 소홀히 하게 할 수 없을 만큼 나를 보다 깊이 예수님 안에 머물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계명을 지키는 것은 제자들이 스승이 공생활을 하실 때에 그들에게 보여 주신 모범을 닮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양식은 항상 아버지의 뜻을 다하는 것이기 때문에 곧 뒤에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모든 명령을 지켰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이러한 뜻을 다하는 데에는 예수님의 피와 땀을 쏟으셔야만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는 여기서 당신의 깊은 마음속에서 샘솟는 기쁨을 느끼셨습니다. 곧 당신이 아버지께 사랑받고 그분의 사랑에 응답하는 것을 알 수 있는 기쁨을 느끼신 것입니다.
제자들에게도 자신이 터득한 이 기쁨을 느끼도록 하고 싶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기쁨에 넘쳐 흐르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11 “내가 이 말을 한 것은 내 기쁨을 같이 나누어 너희 마음에 기쁨이 넘치게 하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계명을 지키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12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13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같은 포도나무의 가지인 우리들은 당연히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모두 위안에 넘쳐 흐릅니다. 우리는 생명과 기쁨에 초청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이르는 길은 진리에 이르는 길입니다. 그리고 진리를 행한다는 것은 결국 계명을 지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계명을 지킴으로써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랑에 머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나의 계명”을 말씀하십니다. 그 계명은 다름 아닌 사랑의 계명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모든 사랑 중에서 가장 큰 것입니다. 그것은 가장 위대한 희생이 따르는 사랑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자기의 생명마저도 희생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착한 목자의 사랑입니다. 양들을 위하여 모든 위험을 감수하면서, 사나운 짐승과도 목숨을 걸고 싸우는 목자. 그 사랑을 받았으니 나 또한 그 사랑을 형제 자매들에게 베풀어야 하는 것입니다.
14 내가 명하는 것을 지키면 너희는 나의 벗이 된다. 15 이제 나는 너희를 종이라고 부르지 않고 벗이라고 부르겠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모두 다 알려 주었다.
벗과 종은 다릅니다. 우정은 사고와 감정과의 공동작용을 포함한 친밀함과 서로 믿고 의지하는 것. 그리고 이해까지도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선을 행한다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으시고 마음과 마음을 여시고 그들의 입장에 내려서서 친히 사귀시며, 혹은 아버지께서 들은 것, 적어도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을 모두 말씀하여 들려주십니다. 하느님께서 나와 친구가 되어 주신다는 것. 실로 엄청난 일입니다.
예수님의 이런 행동은 종에 대한 주인의 태도가 아닙니다. 주인은 종에 대하여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단지 명령을 전달합니다. 이러한 까닭에 예수님의 제자들은 그분의 참된 벗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말해서 예수님께 대하여 존경을 하지 않아도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종은 종으로서 지켜야 할 의무가 있으나 벗처럼 주인과 친밀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벗은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존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종에서 벗으로 끌어 올려 주십니다.
16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택하여 내세운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세상에 나가 언제까지나 썩지 않을 열매를 맺어라. 그러면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을 다 들어 주실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썩지 않는 열매를 맺으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택하신 이유는 당신이 시작하신 사업에 협력하게 하고, 그들의 사도직에 대한 결실을 풍성하게 열매 맺게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 자신으로부터 사도직이라는 중요한 직분에 뽑혔다는 것이야말로 그들에 대한 예수님의 사랑을 보여 주고도 남음이 있는 것입니다.
썩지 않는 열매, 그것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형제적 사랑을 하면서 그리스도께 대한 자신의 사랑을 증거하고 그분 안에 머물러 풍성한 열매를 맺어 내 사명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썩지 않는 열매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사랑을 해야 합니다.
17 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이 너희에게 주는 나의 계명이다.”
그런데 사랑! 말이 쉽지 사실 넘 어려운 것 같습니다. 좋은 사람은 얼마든지 사랑할 수 있겠는데 마음에 안 맞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미워하지 않는 것도 다행인데…
예수님은 참으로 어려운 숙제를 주시는 것 같습니다. 참으로 어려운 숙제를…
<함께 생각해 봅시다>
1. 벗과 종의 위치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 나의 삶은 종으로서의 삶인지 벗으로서의 삶인지 생각해 봅시다.
2. 사랑의 계명을 생각해 보면서 내 마음에 안 맞는 형제 자매들을 사랑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 왔는지, 성공 사례가 있다면 함께 나눠 봅시다. 어떻게 사랑해야 할까요? 어떻게 사랑해야 썩지 않는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