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구역에 어느 부부를 며칠 지켜보게 되었거든요?
자매님은 저와 동갑이고 형제님은 13살이 위이십니다.
또 자매님이 몸이 부실해서 조금만 무리를 하면 쓰러지길 잘해서 형제님이 아내를 바람에 날아갈세라 어찌나 애끼는지요.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아무래도 저희 부부와 비교가 되면서 부럽더라구요.
저희는 제가 한살이 연상이고 물탱이지만 그런대로 건강하고(우선 보기에 튼튼해요, 얼굴도 달뎅이에…) 씩씩하게 살아서인지
도무지 제 남편은 무심하기만 하거든요.
아침에 잠시 앉아 기도하려는데 그 부부가 떠오르잖겠어요?
이거 원 남편 사랑 받겠다고 일부러 아플 수도 없고 나이 많은 신랑을 다시 얻을 수도 없고……….
그러다 이런 내면의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래도 빵점 남편은 아닐껄?……’
하긴………. 편하고 자유롭게는 해주지……… 착실하고……… 장인도 모셔주고……….
그렇더라도 마누라에게 벌벌 떠는 남편과 사는 동갑내기 자매가 부러운건 사실이더라구요?
“니가 원하는 대로 해줘라” 주님의 목소리인지, 이 또한 제 내면의 소리인지 그런 말씀이 스치고 지나 가더군요.
사랑 받고 싶은 만큼 사랑해주라구요?
그럼 어떻게 하지? 헬레나 자매님처럼 발을 씻어줘? 에잉 그건 못하겠고…….. 맞다! 내 특기가 ‘웃기’인데 방긋방긋 웃어주는 것이다!
제가 방긋방긋 웃어도 그 무심을 계속한다면? 맞습니다. 차라리 ‘안주고 안받을’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하느님이 영광이나 찬미를 받으시려고 사람을 사랑하시지는 않았으나
사람이 너무나 감사하다보니 찬미와 영광이 저절로 우러 나오는 것이지요.
[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되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이 부분을 묵상하면서
남편에게 아니, 다른 모든이들에게 조건 없이 사랑을 하되, 상대방이 사랑해주면 고맙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하느님처럼 무조건적인 사랑, 바보같은 사랑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슴에 새기면서
구체적인 결심은 ‘웃어주기’입니다.
쉽지는 않겠지요? 기도해 주십시요……. 오늘같이 날씨도 좋은데 기뻐하고 춤들을 추면서 좋은 주님의 날이 되시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