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들꽃처럼

대림 제3주간 수요일 (2003-12-17)

마리아에게서 예수가 나셨는데 이분을 그리스도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에서 다윗까지가 십사대이고, 다윗에서 바빌론으로 끌려갈 때까
지가 십사대이며, 바빌론으로 끌려간 다음 그리스도까지가 또한 십사대이다.
(마태 1,1-17)

지난 주말에는 부산 해운대의 아름다운 겨울 바다를 찾았는데 여름 휴가
철도 아니었지만, 바다를 찾아서 휴식을 얻는 이들의 발걸음들이 참으로 많
았습니다. 아침햇살에 빛나는 은빛물결이 눈부시게 일렁이고 모래 백사장에
불어오는 바닷바람은 조금은 차가웠지만 옹기종기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 나
누는 얼굴들이 참으로 평화로왔습니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는 곳을 가보니 '시인과 조각가와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조각가는 웅장하고 큰 용을 모래에 물을 축여가며 조각하고 있었고
시인은 자신의 시집을 나누어주며 안 사셔도 되니 보세요 하면서 넉넉한 인심
에 그만 시집하나를 펼쳐보니 주옥같은 자연사랑과 인간의 아름다운 사랑이야
기들로 싱그럽게 가슴에 곱게 젖어들었습니다. 그 중에 유난히 시선이 멈춰진
시 하나는 '들꽃은 자신의 이름도 모른다' 라는 제목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족보가 소개되고 있는데, 마태복음서와 루가복음서
의 족보를 대할때마다 자신과는 별 상관없는 족보가 아닐까 하고 무관심하게
지나치기도 했지만, 생각해보면 뿌리없고 근거가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런
지요.

예수님은 다윗을 거쳐 인류 구원의 출발점인 아브라함과 직결되기도 하고
아울러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시고 예수님에게서 구약성서의 약속이
성취되는 숭고한 진실을 발견합니다.

잘되면 자신의 탓이고 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옛말도 있지만, 잘났던 못났
던 지금까지 조상의 뿌리로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음에 어느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구원자 예수님의 족보와
자신도 결코 무관하다고 볼 수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모상을 닮은 아름다운 우리는 하느님의 뜻하심이 있기에 이 세
상에 그분의 뜻에 합당한 목적에 의하여 이 땅에 내심을 알게 됩니다.
하느님의 일정한 계획과 뜻안에서 그분의 목적대로 사용되어지고 다시 하
느님의 품으로 돌아갈 몸뚱아리입니다.

비록 들꽃은 자신의 이름을 몰라도 누군가 보아주는 이 없어도, 누군가
알아주는 이 없어도 사람들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온 힘을 다해서 들
꽃의 향기를 내고 최선으로 아름답게 꽃을 피우며 생을 마감합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해서 예수님의 후손으로 족보에 올라 있음을 기뻐하
고, 우리의 삶이 들꽃 같은 인생일지라도 가족과 이웃을 더욱 사랑하고 최
선을 다해 자신의 삶에 충실하여 그리스도인의 향기를 내야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그리하여 옛 조상들에게나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신앙인의
삶을 살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선교사랑방엘리묵상


211.203.37.168 흑진주: 조상들에게나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신앙인의 삶을 살도록 저도 노력하겠습니다.님도 많은 사랑을 나눠주는 삶이였으면 하는 바램을 갖어보는 시간입니다. 행복한 하루 되실꺼죠??겨울바다..듣기만하여도~~~^0^ [12/17-08:10]
221.145.247.34 엘리.: 흑진주님! 감사합니다. 기쁜성탄되시기를~~ [12/18-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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