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구원을 제 눈으로 보았습니다. 만민에게 베푸신 구원을 보았습니다.
그 구원은 이방인들에게는 주의 길을 밝히는 빛이 되고 주의 백성 이스라엘
에게는 영광이 됩니다."(루가 2,22-35)
새로운 희망과 기대감으로 부풀었던 한 해를 조용히 마무리하는 시간이 이
제는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지나간 시간이 조금은 아쉽게 느껴지지만 한 해
동안 주님께서 베풀어주신 은총과 사랑을 기억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잘 마
무리하는 시간이었으면 합니다.
어릴적 시골에서 강아지를 길렀는데 아기강아지 부터 길러서 정이 많이 들
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부모님보다 먼저 꼬리를 흔들며 반갑게 맞아주
어서 정이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떠난 강아지를 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정말 슬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애완용 개를
이 많이들 기르지요. 다양한 패션으로 예쁜 옷도 입히고 리본도 달아주고 그
야말로 정성과 사랑으로 대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특히 요즘에는 날씨가
추워지니 작은 포대기에 싸서 안고 다니다 아기인 줄 알았는데 강아지인 것을
알고 정말 많이 놀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동물을 사랑하고 이뻐하고 아껴주는 마음은 고상하고 아름답
게 느껴지지만 자세히 알고보면 조금은 슬퍼지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애완용
개를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정성과 시간을 투자 해야하고 적지않은 보살핌으로
매 달 들어가는 물질적인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아 웬만한 아이의 키우는 몫이라
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루살렘에 시므온이라는 사람은 의롭고 경건하게 살면서
구원을 기다리고 있는데 주님께서 약속하신 그리스도를 죽기 전에 꼭 보게
되리라고 알려 주심을 믿고 살아가는 예수님을 만나기를 소망하는 신앙인이
었습니다. 그러다 예수의 부모가 첫아들에 대한 율법의 규정대로 예수를 성
전으로 데리고 와서 봉헌하는 모습이 자세히 소개되고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물질적으로는 정말 많이 풍요로워지고 날로
다양해져가는 사람들에게 문화생활 또한 가치있는 정신적인 욕구를 채워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들려오는 생활고를 비관하고 부모와 자식
이 동반자살을 하고 연로하고 힘없는 자신의 부모를 자식들이 서로 외면하며
모시지 않으려는 안타까운 모습들이 가까운 곳에서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세상은 변해서 우리들의 정신은 정의롭고 정상적인 것에는 무관심하고 공허
하고 메마른 영혼을 기쁨과 평화로 채우기 위해서 노력하기 보다는 허무한
탐욕과 쾌락적인 것만을 채우려하는 삶은 아닌지요. 동물은 그토록 사랑하면
서 사람은 외면한다면 우리의 삶은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은 사람다워야 하고 동물은 동물다워야 하느님이 원하시는 정의로운 삶이
라고 할 수 있겠지요. 사람은 개처럼 취급받고 개가 사람처럼 취급되어지는
것은 참으로 우울하게 하는 삶이요 세상일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시므온처럼
의롭고 경건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봅니다.
비록 살아가는 우리의 삶들이 힘들지만 깨끗하고 맑은 영혼속에서 쉬지않고
기도하며 주님의 성령을 모시고 살아간다면 보다 정의로운 주님이 뜻하는 세
상이 될 것입니다. 다가오는 새 해에는 사람은 사람의 대접을 받고 정의로운
사람들이 많아져서 따뜻하고 훈훈한 이야기로 구원의 빛을 밝힐 수 있는 보다
아름다운 세상이 되기를 소망해보며 시몬처럼 경건하고 의로운 삶으로 주님을
뵙고 기뻐하는 삶이고자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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