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제 눈으로 당신의 구원을 보았사오니
<말씀연구>
22 모세의 법대로 그들이 정결하게 되는 날이 차서, 그들은 아기를 주님께 봉헌하려고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갔다.
레위기(12,1-8)에 따르면 여자가 사내아기를 낳으면 7일간을 부정하다고 여겼습니다. 여드레 만에 할례를 받고서도 그 후 33일간 축성된 것을 만질 수 없었고, 성전에 들어갈 수도 없었습니다. 40일째에 예루살렘으로 가서 정결예식을 받아야 했는데 여자 아이인 경우는 부정 기간이 80일이었습니다.
23 그것은 “모태를 열고 나온 맏아들은 모두 거룩하여 주님의 차지라 불리리라” 고 주님의 법에 기록된 바를 따른 것이다.
첫 아들은 주님에 의해 축성되고, 속세를 떠나서 사제로서 오로지 하느님을 섬겨야 했는데(출애13,2;민수18,15-16), 시간이 지나면서 하느님께서는 사제직을 레위인들에게 한정시켰습니다. 하느님께서 첫아들에 대하여 가지고 계신 권리를 기억하도록 하려고 첫 아들은 성전에 봉헌하게 하셨고, 5세겔의 얼마 안 되는 돈으로 속량하도록 명하셨습니다.
24 또한 주님의 법에서 명한 대로 산비둘기 한 쌍이나 집비둘기 새끼 두 마리를 제물로 바치고자 했던 것이다.
레위기에 의하면(레위기12,6-8) 여인은 정결례의 제물로 일년된 양 한 마리와 집비둘기나 산비둘기 한 마리를 바칠 의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난한 여자는 두 마리의 산비둘기나 또는 집비둘기를 바치면 되었습니다. 마리아와 요셉은 무척 가난한 가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성모님은 정결례를 치룰 필요도 없었고,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시니 새삼 하느님께 봉헌될 필요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성가정은 율법대로 모든 것을 실천했습니다. 커다란 겸손과 순명을 나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25 마침 예루살렘에는 시므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의롭고 경건하여 이스라엘이 위로받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성령이 그에게 머물러 계셨다.
경건하게 산다는 것은 하느님을 공경하고 또한 율법을 성실하게 지키는 사람을 말합니다. 시므온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위로라는 것은 이스라엘의 구원을 말합니다. 이 말은 히브리인들에게는 메시아에 의한 행복을 가리키는 말입니다(이사40,1,61,2). 또한 라삐들도 메시아를 위로해 주시는 분이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26 성령은 그가 주님의 그리스도를 뵙기 전에는 죽지 않을 것이라고 그에게 알려 주셨다.
많은 히브리인들은 그 당시 “위로”(구원)를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시므온은 이에 대하여 성령의 특별한 계시를 받고서, 죽기 전에 메시아를 만나 뵈올 수 있는 위로를 받으리라고 약속을 받고 있었습니다.
27 시므온은 영에 이끌리어 성전으로 갔다. 부모가 아기에 관한 율법 규정을 지키려고 아기 예수를 데리고 오자 28 시므온은 아기를 두 팔로 안고 하느님을 찬양하여 이렇게 말했다.
성령의 인도를 받은 시므온. 그는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아보았습니다. 그는 하느님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메시아를 뵈올 수 있는 축복과 메시아를 만지고 품에 안을 수 있는 축복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약속을 눈으로 손으로 확인했습니다. 얼마나 기뻤을까요? 얼마나 감격했을까요?
이제 시므온의 찬양을 들어봅시다. 성무일도 끝기도에 나오는 노래입니다. 수도자들이 하루를 마치면서 바치는 이 기도. 나의 매일 밤 기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29 “주재자시여, 당신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제야 당신 종을 평안하게 풀어 주시나이다.
30 과연 제 눈으로 당신의 구원을 보았사오니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다 이루어 주셨으니 이제 평안히 죽게 해 주십시오 하는 기도입니다.
집 나간 아들을 기다리는 어버이의 마음처럼, 탕자기를 기다리는 아버지의 마음처럼 간절하게 기다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시므온은 다른 것을 기다린 것이 아니라 메시아를 기다렸습니다. 하느님께서 약속해 주셨던 것을 이제 두 눈으로 보게 된 것입니다. 이제 더 바랄 것이 없다고 시므온은 고백하고 있습니다.
31 이는 친히 모든 백성 앞에 마련하신 것,
오신 메시아는 시므온만을 위한 메시아가 아니었습니다. 시므온은 명백히 메시아의 구원이 민족, 계급의 구별 없이, 모든 백성을 위한 은혜라고 선언합니다. 시므온은 메시아의 구원이 히브리인들만을 위한 것이라고 오해하고 있던 유다인들의 편협하고 그릇된 구세주관을 바로 잡아 주고 있는 것입니다.
32 이방 민족들에게는 계시하는 빛이요,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이로소이다.”
메시아는 온 인류에게 주신 구원이시며 지금껏 이방인을 둘러싸고 있던 어둠을 비추어 주는 빛입니다. 또 메시아는 이스라엘 백성을 위하여 특별한 영광이 될 것입니다. 그 까닭은 구원이 유다인에게서 시작되어야 하였기 때문입니다(요한4,22). 약속된 대로 유다인에게 먼저 구원의 은총이 내려왔습니다. 예수님은 육신으로는 이스라엘 태생이십니다. 이스라엘과 함께 이 세상 생활을 보내시고, 이스라엘에서 기적을 행하시며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33 아기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기를 두고 하는 이 말을 듣고 감격하였다.
놀랄만도 합니다. 시므온을 이상하게 볼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알았을까?”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사실 마리아와 요셉은 그 누구보다도 예수님과 가까웠고, 예수님에 대해서 알고 있었지만 예수님에 대해서 다 알 수는 없었습니다. 계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알려준 것만 우리는 알 수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위하여 예수님 안에서 행하신 모든 것, 곧 헤아릴 수 없이 풍요한 그리스도에 관한 것을 알아듣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계시 말씀이 필요한 것입니다. 내가 이 신비의 풍요로움을 아무리 많이 깨닫는다 할지라도 거기에는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더 많은 것이 언제나 남아 있게 마련입니다.
34 시므온은 그들을 축복하고 아기 어머니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고 보시오. 이 아기로 말미암아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들이 넘어지기도 하고 다시 일어서기도 하며 또 아기는 배척당하는 표징이 될 것입니다.
이사야 예언자의 말이 예수님을 통해서 실현될 것입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두 집안에게 성소가 되시지만 걸리는 돌과 부딪치는 바위도 되시고, 예루살렘 주민에게는 덫과 올가미도 되신다. 많은 사람이 걸려 넘어져 터지고 올가미에 걸려 잡히리라”(이사8,14). 그러나 이사야의 또 다른 말도 예수님께 적용됩니다. “내가 시온에 주춧돌을 놓는다. 값진 돌을 모퉁이에 놓아 기초를 튼튼히 잡으리니 이 돌을 의지하는 자는 마음 든든하리라”(이사28,16). 온 이스라엘이 예수님을 지지하거나 아니면 예수님을 반대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과 일치하는 사람은 들어 높여질 것이고 구원받을 것입니다. 심판 때에 구원받게 될 사람은 그가 이스라엘에 속했기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정하신 표징을 기꺼이 선택하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 받아들이는 사람들만이 하느님의 참다운 백성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인류에게 선택권을 제공하시므로 하나의 표징이십니다. 스테파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교도의 마음과 귀를 가진 이 완고한 사람들이여, 당신들은 당신네 조상들처럼 언제나 성령을 거역하고 있습니다”(사도7,51).
35 그래서 당신의 영혼을 칼이 꿰뚫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들의) 속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
“빛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자기들의 행실이 악하여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했다. 이것이 벌써 죄인으로 판결 받았다는 것을 말해준다”(요한3,19)
선택은 내 마음을 드러내게 만듭니다.
죽은 사람의 시신을 보던 검시관이 물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왜 웃고 있는 것이지요? ”
“저기 한 사람은 로또 복권을 맞히다가 마지막 숫자까지 맞아서 너무 좋아서 죽어서 웃고 있는 것이고유, 저 사람은 벼락 떨어지는 것이 사진 찍는 줄 알았다나요…”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사람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이 드러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성모님의 마음 또한 많이 아프게 될 것입니다. 성모님의 마음을 헤아려 봅시다.
<함께 생각해 봅시다>
1. 시므온의 마음이 어떠했는지를 함께 이야기 해 보고, 시므온의 노래를 외워 보고 매일 밤, 잠자리에 들 때 바쳐 봅시다.
시므온의 노래
낮 동안 우리를 활기 있게 하신 주여! 그리스도와 함께 있으리니, 자는 동안도 지켜 주시어 편히 쉬게 하소서.
주여! 말씀하신대로 이제는 주의 종을 평안히 떠나가게 하소서.
만민 앞에 마련하신 주의 구원을 이미 내 눈으로 보았나이다.
이교 백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시요
주의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되시는 구원을 보았나이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낮 동안 우리를 활기 있게 하신 주여! 그리스도와 함께 있으리니, 자는 동안도 지켜 주시어 편히 쉬게 하소서.
2. 성모님과 요셉 성인의 마음이 되어 오늘 이 말씀들을 생각해 봅시다. 어떻게 다가오고 있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