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세상에서 거주했던
-적극적으로든 소극적으로든-
모든 집들은 오로지 우리가
어떤 집에 살도록 만들어졌고
혼자 있지 않도록 만들어졌다는 생각을
갖게 하고 부추기고 성숙하게 했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로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는 사랑으로 기쁨으로
헌신으로 상호관계로 만들어졌습니다.
요한이 묵시록에서
그리스도의 개선 이후 실현된 모든
메시아적 실체가 요약되어
나타나는 광경을 통해
세상의 종말을 볼 때도 그 광경의
주체가 여전히 집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나는 또 거룩한 도성 새 예루살렘이
신랑을 맞을 신부가 단장한 것처럼
차리고 하느님께서 계시는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때 나는 옥좌로부터 울려
나오는 큰 음성을 들었습니다.
'이제 하느님의 집은
사람들이 사는 곳에 있다.
하느님은 사람들과 함께 계시고
사람들은 하느님의 백성이 될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친히 그들과 함께 계시고
그들의 하느님이 되셔서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실 것이다.
이제는 죽음이 없고....'"
(묵시 21,2-4)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들과 함께
같은 '집'에 거처하실 것이며,
그분의 현존은 앞서 이루어진
모든 '현존', 심지어
성전의 현존까지도 배제시킬 만큼,
아니 능가할 만큼 총체적으로
그분의 피조물 가운데 이루어질 것입니다.
"나는 그 도성에서 성전을 보지 못했습니다.
전능하신 주 하느님과 어린양이 바로
그 도성의 성전이기 때문입니다."
(묵시 21,22)
그리고 거기서는 하느님의 빛이
매우 밝아져 "그 도성에 태양이나
달이 비칠 필요가 없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이 그 도성을 밝혀 주며
어린양이 그 도성의 등불이기 때문입니다."
(묵시 21,23)
우리는 우리에게 영원히
지속되는 안정된 휴식을 줄
하나의 집을 위해서 만들어졌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아버지가 되시고 모든 사람들이 형제가 되는
하나의 집을 위해서 만들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