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꼴찌가 되어 모든 사람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르 9,30-37)
몇 해전에 직장을 다님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여유가 있어서 사년정도를 반
장을 한적이 있습니다. 새아파트로 처음으로 입주를 했기 때문에 반을 구성
하는 문제부터 시작해서 모두가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한 해,
두해가 가면서 서로 얼굴도 익히고 정이 돈독해져서 재미있게 활동했던 기
억이 있습니다.
본당 공동체중에서 사목위원의 역활도 참으로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구
역장 반장의 역활이 더욱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입으로만 머리로만 사람들을
움직일 수 없을뿐더러 진정으로 겸손하지 않고서는 모두 따라오지 않습니다.
또한 현장에서 직접 느끼는 신앙의 갈등과 여러 부류의 사람들 속에서 주님
의 복음의 씨앗을 심어준다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신앙에 미약한 사람은 차라리 협조도 잘해주고 따라오기도 잘
합니다. 하지만 본당에서 활동을 꾀나 한다는 사람은 바쁘다는 이유로 구역
모임에 잘나오지 않습니다.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것은 레지오 회합은 일주일
에 한번씩 꼬박 참여하면서 한 달에 한 번 반모임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빠지
면서 궁색한 변명을 봅니다.
본당 공동체에서 사목위원보다 구역장 반장의 역활과 책임이 더욱 중요하고
유능해야한다고 지금도 변함없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목위원이 되기전에
구역장 반장을 먼저 해서 진정한 겸손이 무엇인지 이웃을 어떻게 섬겨야 하는
지를 터득하고 사목위원을 한다면 목에 기부스를 하거나 어깨에 힘이 들어가
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죽었다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신다고 두번 째
로 말씀을 하시지만 예수님과 함께 먹고 마시고 많은 기적을 체험한 제자
들은 알아듣지 못하고 예수님을 자기들과 똑같은 인격체로 생각하는 것을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꼴찌가 되어 모든 사람
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전에 본당내에서 활동했던 기억들을 살펴보면서 섬기는 마음보다는 부리
려는 마음이 많았던 자신을 반성하며 가끔씩 부끄러워지기도 합니다. 그렇
다면 삶속에서 모든 사람을 진정으로 섬기는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 오늘
은 하나하나 살펴보게 됩니다. 이웃의 사소한 말한마디나 자존심 상한 말에
서도 이해하고 용서하며 나보다 상대를 더 많이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으
로 감싸준다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삶이 아닐런지요.

선교사랑방엘리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