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서. 성령이여!
어제는 본당에서 재의 수요일을 맞아 이마에 흙을 바르는 예식이 있었는데.
신부님 강론 말씀에서 이마에 흙을 바르게 된 유래의 처음 형식은 구멍을
뚫은 가마니를 사람의 목에 뒤집어쓰고 가마니의 까칠까칠하고 따끔따끔한
느낌을 참아냄으로써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묵상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 옛날의 재의 예식에 비하면 요즘의 이마에 재 바르는 예식은 참으로
단순하고 가벼워진 것 같습니다.
형식보다는 그 안에 담겨있는 의미가 중요하듯 자신의 마음자세가 중요하리라
생각됩니다
오늘 복음을 통하여 예수님 당신을 따르려거든 각자에게 주어진 매일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매일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그렇습니다.
매일 매일 저에게 주어진 십자가가 조금씩은 다르게 느껴지곤 합니다.
그날이 그날 같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그리고 내
일의 내가 다르듯이 날마다의 십자가 역시 조금씩 다르게 다가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말씀을 통하여 매일매일 자신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달게 받아 지고 따름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도 제게 주신 십자가 남에게 떠맡기고 저는 가볍게 걸어가고 싶지만
오늘 당신의 말씀을 묵상하며 기꺼이 지고 따라야 함을 다시 인식합니다.
사순의 시기야말로 자신의 죄를 깊이 성찰하고 용서를 구할 수 있는 은총의
시기임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
“흙으로 돌아가리라” 하는 흙의 의미를 깊이 묵상하며 살아있을 때
진심으로 회개하는 사순절을 보냄으로써 제 영혼이 깨끗하게 치유 받아
영원한 생명의 나라에 한 발짝 다가서게 하소서.
이 모든 일 저 혼자의 힘으로는 힘드오니 주님께서 함께하여 주시기를
청하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