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말씀연구>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들으니 좀 웃음이 납니다. 저는 낚시를 영 못하는 사람이라…기다릴 줄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제가 큰 거 하나 잡았는데 자라였습니다. 어찌나큰지…그런데 그렇게 큰 녀석을 잡고서 놔주기가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끈으로 자라 허리를 묶어서 좌대 기둥에다 묶어 놨는데 어찌나 시끄러운지….혹시 자라 엄마가 와서 화낼까봐 놔준 기억이 있습니다….겁쟁이라 그런가봐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티베리아 호숫가에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십니다. 스승의 명령에 따라 사도들은 갈릴래아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기다리다가 지쳤는지 제자들 중에 시몬 베드로가


3 “나는 고기를 잡으러 가겠소”


이렇게 말하자 나머지 사람들도 같이 가겠다고 따라 나섰습니다. 그들은 배를 타고 고기잡이를 나갔으나 그 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예수님을 따라다니다가 고기잡는 기술을 다 잊어 먹은 것은 아닐까요? 아니면 고기들이 제자들을 우습게 알아서….좌우지간 그들은 아무것도 잡지 못했습니다.




4  이튿날 날이 밝아 올 때 예수께서 호숫가에 서 계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이신 줄을 미처 몰랐다.  5  예수께서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은 “아무것도 못 잡았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날이 밝아올 무렵, 예수님께서는 호숫가에 나타나셨습니다. 제자들은 배에서 예수님을 보았으나 누구신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멀리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부르셨습니다. “얘들아(아들들이여)”라는 말은 손아랫사람에게 친밀하게 이야기를 걸 때에 쓰는 상용어였습니다. 그리고 사냥꾼이나 어부에게 있어서 잡았느냐고 묻는 것은 하나의 인사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잡은 것이 없을 때에는 대답을 하고 싶지도 않기 때문에 여기서도 간단히 “아무것도 못 잡았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져 보아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그들이 예수께서 이르시는 대로 그물을 던졌더니 그물을 끌어 올릴 수 없을 만큼 고기가 많이 걸려 들었다.


그 때의 그물은 아마도 배의 왼쪽에 걸어 놓고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물을 오른편에 던지면 고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그물을 던졌는데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던 수확을 얻게 됩니다. 그물을 끌어 올릴 수 없을 만큼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후문: 그때 걸린 물고기들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도 없네. 우리가 저런 어부들에게 걸릴 물고기들인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려고 나왔다가, 부활하신 예수님께 부활인사 드리려고 나왔다가 이렇게 잡혀부렸으니…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 없다니까…믿거나 말거나>




7  예수의 사랑을 받던 제자가 베드로에게 “저분은 주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옷을 벗고 있던 시몬 베드로는 몸에 겉옷을 두르고 그냥 물 속에 뛰어 들었다.  8  나머지 제자들은 고기가 잔뜩 걸려 든 그물을 끌며 배를 저어 육지로 나왔다. 그들이 들어 갔던 곳은 육지에서 백 미터쯤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9  그들이 육지에 올라 와 보니 숯불이 있고 그 위에 생선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빵도 있었다.


예전에도 이렇게 기적적인 고기잡이를 한 적이 있었던(루가5,1-11)것을 회상하였던 요한은 이것을 보고 곧 “저분은 주님이십니다”하고 베드로에게 알렸습니다. 그러자 곧은 성품과 격정적 행동파인 베드로는 일을 할 때 입는 작업복 위에 겉옷을 두르고 호수에 뛰어듭니다. 아마도 예수님을 보고 싶은 마음에 빨리 가려고 그렇게 물에  뛰어든 것 같습니다. 다른 제자들은 그물을 끌어 올리면서 배를 저어 육지로 나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위애서 숯불을 피워 놓으셨고, 생선과 빵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10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 오너라”


시몬 베드로는 배에 가서 그물을 육지로 끌어 올렸습니다. 그물 속에는 백 쉰 세 마리나 되는 큰 고기가 가득히 들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고기가 들어 있었는데도 그물은 터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153”은 상징적인 숫자입니다. 그것은 1에서 17까지를 더한 숫자입니다. 17은 또 10과 7을 더한 숫자입니다. 그리고 10과 7은 모두 완전한 숫자 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기적으로, 낙담하여 옛날의 삶으로 돌아간 제자들에게 다시 생기를 주시고 그들의 사명을 수행하게 하십니다. 또한 기적적인 고기잡이는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의 선교를 의미하며 터지지 않는 그물은 교회의 상징(마태13,47-50)이며, 잡은 고기는 사도적 선교로 그리스도의 사람이 된 신자의 상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12  예수께서 그들에게 “와서 아침을 들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 중에는 감히 “당신은 누구십니까?” 하고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분이 바로 주님이시라는 것이 분명하였기 때문이다.13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가까이 오셔서 빵을 집어 주시고 또 생선도 집어 주셨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와서 아침을 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그분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자신들의 눈을 의심할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든 예수님께 누구시냐고 묻고 싶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존경과 일종의 공포에 사로잡혀 그것조차 선뜻 할 수 없었습니다. 멍하니 있을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사랑을 드러내십니다. 방과 생선을 집어서 제자들을 먹이십니다. 제자들의 청을 거절하지 않으셨던 예수님.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마음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함께 생각해 봅시다>


1. 요한이 예수님을 알아보고 “저분은 주님이십니다”하고 소리칩니다. 그러자 베드로는 즉각 예수님께로 달려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각자가 예수님을 알아보는 방식이 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의 음성으로,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빵을 떼어 주실때의 모습으로, 요한은 예수님께서 예전에 하셨던 기적의 기억으로…나는 어떻게 “당신은 주님이십니다.”라고  고백하는지, 나는 어떻게 “당신은 하느님의 사람입니다”라고 고백하는지 기억해 봅시다. 그리고 베드로처럼 그렇게 즉각 받아들이는지도…




2.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 보라고 했을 때 제자들은 고민했을 것 같습니다. 밤새도록 한 마리도 못잡았는데, 그리고 고기잡이는 내가 전문가인데… 누가 나에게 조언을 할 때, 나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혹시 누구처럼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거나, 앞서서 판단하거나 하지는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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