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경은 가서 얼굴을 씻고 눈이 밝아져서 돌아왔다


사순 제4주일(3/6)


    말씀의 초대
    우리는 보통 시력을 잃은 사람만을 소경이라고 생각하지만 오늘 복음은 영적인 소경이 많다는 것을 알려 준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태생 소경은 당시의 사회에서 철저히 소외된 인간이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기적을 통해 소경의 눈을 열어 주시고 다시 사회적 존재로 돌아가도록 배려하신다. 태생 소경은 치유 기적을 통하여 사물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견해는 달랐다. 그들은 예수님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될 일을 하였다고 비난하였을 뿐이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율법의 근본 정신인 하느님과 이웃 사랑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이 교만하고 편견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에서는 태생 소경의 눈을 뜨게 해 주신 예수님의 기적을 들려준다. 태생 소경은 아무것도 볼 수 없었지만, 빛 자체이신 예수님을 인식하고 신앙을 고백하였다. 그런데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오히려 눈먼 소경보다 더 눈이 멀어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있다. 빛을 보지 못하도록 가로막은 장애물은 자기 고집과 교만이다. 태생 소경을 눈뜨게 하신 주님께서는 이제 율법을 초월하셔서 인간 행동의 유일한 기준이 되신다(복음).
    복음 환호송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라오는 사람은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복음
    <소경은 가서 얼굴을 씻고 눈이 밝아져서 돌아왔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1.6-9.13-17.34-38 그때에 예수께서 길을 가시다가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소경을 만나셨는데 예수께서는 땅에 침을 뱉어 흙을 개어서 소경의 눈에 바르신 다음, “실로암 연못으로 가서 씻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실로암은 ‘파견된 자’라는 뜻이다.) 소경은 가서 얼굴을 씻고 눈이 밝아져서 돌아왔다. 그의 이웃 사람들과 그가 전에 거지 노릇을 하고 있던 것을 보아 온 사람들은 “저 사람은 앉아서 구걸하던 사람이 아닌가?” 하고 말하였다. 어떤 이들은 바로 그 사람이라고 하였고, 또 어떤 이들은 그 사람을 닮기는 했지만 그 사람은 아니라고도 하였다. 그때 눈을 뜨게 된 사람이 “내가 바로 그 사람이오.” 하고 말하였다. 사람들은 소경이었던 그 사람을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 데리고 갔다. 그런데 예수께서 진흙을 개어 그의 눈을 뜨게 하신 날은 바로 안식일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또 그에게 눈을 뜨게 된 경위를 물었다. 그는“그분이 내 눈에 진흙을 발라 주신 뒤에 얼굴을 씻었더니 이렇게 보게 되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바리사이파 사람들 중에는 “그가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 것으로 보면 하느님에게서 온 사람이 아니오.”하는 사람도 있었고 “죄인이 어떻게 이와 같은 기적을 보일 수 있겠소?” 하고 맞서는 사람도 있어서 서로 의견이 엇갈렸다. 그들이 눈멀었던 사람에게 “그가 당신의 눈을 뜨게 해 주었다니 당신은 그를 어떻게 생각하오?” 하고 다시 묻자 그는 “그분은 예언자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유다인들은 이 말을 듣고 “너는 죄를 뒤집어쓰고 태어난 주제에 우리를 훈계하려 드느냐?” 하며 그를 회당 밖으로 내쫓아 버렸다. 눈멀었던 사람이 유다인들의 회당에서 쫓겨났다는 말을 들으시고 예수께서 그를 만났을 때에 “너는 사람의 아들을 믿느냐?” 하고 물으셨다. “선생님, 믿겠습니다. 어느 분이십니까?” 하고 대답하자 예수께서 “너는 이미 그를 보았다. 지금 너와 말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주님, 믿습니다.” 하며 그는 예수 앞에 꿇어 엎드렸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이 예물을 기쁜 마음으로 바치는 저희가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이 제사를 정성껏 드리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주님께서 진흙을 내 눈에 바르시기에, 가서 씻었더니 보게 되어 하느님을 믿었노라.
    영성체후 묵상
    우리는 모두 하찮은 존재이며 보잘것없지만 하느님의 자녀들이며 빛의 자녀들입니다. 우리는 사람과 사물의 겉으로 드러난 모습을 주로 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속마음과 숨은 생각을 보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겉치레에 힘쓰기 보다는, 주님의 말씀을 거울 삼아 내면을 갈고 닦는 사람이 되어 세상을 똑바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영성체후 기도
    하느님, 이 세상 모든 사람을 밝혀 주시니, 은총의 광채로 저희 마음도 밝혀 주시어, 언제나 주님 뜻에 맞는 것을 생각하며, 주님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게 하소서. 우리 주…….
 
저녁노을(모니카) 


♬ 시편71(7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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