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초대
루가는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전한 복음사가이다.
그는 이러한 관점에서 수난사를 이야기한다.
그는 유다인들과 제자들의 잘못을 강조하지 않는다.
그래서 제자들이 잠에 떨어지거나
도망갔다는 이야기를 전하지 않는다.
또한 대사제의 악담이나 군인들의 조롱도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루가는 십자가에 외로이 달리신
예수님으로 표현하려 하지 않는다.
는 예수님을 예수님의 고통에
동참하는 친구들로 둘러싸이게 한다.
빌라도는 다른 복음서보다 루가 복음 안에서
더 무죄한 모습으로 비쳐진다.
귀를 잘린 대사제의 종도 치유된다(22,51).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강도와 조롱하는 유다인들,
군인들을 용서하셨다(23,34).
아버지의 사랑이 아들에게 고통을 이겨내게 하는 힘이 되었다.
결국 예수님께서 당하신 시련은 하느님 현존의 표징이며
하느님의 사랑과 용서를 보여 주는 표징이다(복음).
복음 환호송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죽기까지,
십자가에 달려서 죽기까지 순종하셨도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도다.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복음
† 마태오가 전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입니다. 27,11-54
○ 해설자 † 예수 ● 다른 한 사람 다른 몇몇 사람 ◎ 군중
○ 예수께서 총독 앞에 서시자 그가 물었다.
●“네가 유다인의 왕인가?”
○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 “그것은 네 말이다.”
○ 예수께서는 대사제들과 원로들이 고발하는
말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빌라도가 다시 물었다.
●“사람들이 저렇게 여러 가지 죄목을 들어서
고발하고 있는데 그 말이 들리지 않느냐?”
○ 예수께서는 총독이 매우 이상하게 여길
정도로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명절이 되면 총독은 군중이 요구하는 대로
죄수 하나를 놓아 주는 관례가 있었다.
마침 그 때에 바라빠라는 이름난 죄수가 있었다.
빌라도는 모여든 군중에게 물었다.
●“누구를 놓아 주면 좋겠느냐?
바라빠라는 예수냐? 그리스도라는 예수냐?”
○ 빌라도는 예수가 군중에게 끌려온 것이
그들의 시기 때문임을 잘 알고 있었다.
빌라도가 재판을 하고 있을 때에
그의 아내가 전갈을 보내어 당부하였다.
●“당신은 그 무죄한 사람의 일에 관여하지 마십시오.
간밤에 저는 그 사람의 일로 꿈자리가 몹시 사나웠습니다.”
○ 그 동안 대사제들과 원로들은 군중을
선동하여 바라빠를 놓아 주고
예수는 죽여 달라고 요구하게 하였다. 총독이 물었다.
●“이 두 사람 중에서 누구를 놓아 달라는 말이냐?”
○ 군중이 소리질렀다.
◎“바라빠요.”
○ 빌라도가 다시 물었다.
●“그리스도라는 예수는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 모두들 소리질렀다.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 빌라도가 또다시 물었다.
●“도대체 그 사람의 잘못이 무엇이냐?”
○ 사람들은 더 악을 써 가며 외쳤다.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 빌라도는 그 이상 더 말해 보아야 아무런 소용도 없다는 것을
알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폭동이 일어나려는 기세가
보였으므로 물을 가져다가 군중 앞에서 손을 씻으며 말하였다.
●“너희가 맡아서 처리하여라.
나는 이 사람의 피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다.”
○ 군중이 소리쳤다.
◎“그 사람의 피에 대한 책임은
우리와 우리 자손들이 지겠습니다.”
○ 빌라도는 바라빠를 놓아 주고 예수는 채찍질하게 한 다음,
십자가형에 처하라고 내어 주었다.
총독의 병사들이 예수를 총독 관저로 끌고 들어가서
전 부대원을 불러모아 예수를 에워쌌다.
그리고 예수의 옷을 벗기고 대신 주홍색 옷을 입힌 뒤
가시로 왕관을 엮어 머리에 씌우고 오른손에 갈대를 들린 다음
예수 앞에 무릎을 꿇고 떠들며 조롱하였다.
◎“유다인의 왕 만세!”
○ 병사들은 예수께 침을 뱉으며 갈대를 빼앗아 머리를 때렸다.
이렇게 희롱하고 나서 그 겉옷을 벗기고 예수의
옷을 도로 입혀 십자가에 못박으러 끌고 나갔다.
그들이 나가다가 시몬이라는 키레네 사람을 만나자
그를 붙들어 억지로 예수의 십자가를 지고 가게 하였다.
그리고 골고타 곧 해골산이라는 데에 이르렀을 때에
그들은 예수께 쓸개를 탄 포도주를 마시라고 주었으나
예수께서는 맛만 보시고 마시려 하지 않으셨다.
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고 나서 주사위를 던져
예수의 옷을 나누어 갖고 거기 앉아 예수를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예수의 머리 위에 죄목을 적어 붙였는데 거기에는
“유다인의 왕 예수”라고 적혀 있었다.
그 때에 강도 두 사람도 예수와 함께 십자가형을 받았는데
그 하나는 예수의 오른편에, 다른 하나는 왼편에 달렸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머리를 흔들며 예수를 모욕하였다.
● “성전을 헐고 사흘이면 다시 짓는다던 자야, 네 목숨이나 건져라.
네가 정말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어서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아라.”
○ 같은 모양으로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과 원로들도 예수를 조롱하였다.
● “남은 살리면서 자기는 못 살리는구나.
저 사람이 이스라엘의 왕이래.
십자가에서 한번 내려와 보시지.
그러면 우리가 믿고 말고.
저 사람이 하느님을 믿고 또 제가 하느님의 아들입네 했으니
하느님이 원하시면 어디 살려 보시라지.”
○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달린 강도들도 예수를 모욕하였다.
낮 열두 시부터 온 땅이 어둠에 덮여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되었다.
세 시쯤 되어 예수께서 큰 소리로 부르짖으셨다.
† “엘리 엘리 레마 사박타니?”
○ 이 말씀은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는 뜻이다.
거기에 서 있던 몇 사람이 이 말을 듣고 말하였다.
●“저 사람이 엘리야를 부르고 있다.”
○ 그 중의 한 사람은 곧 달려가 해면을 신 포도주에 적시어
갈대 끝에 꽂아 예수께 목을 축이라고 주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그를 말리면서 말하였다.
●“그만두시오. 엘리야가 와서 그를 구해 주나 봅시다.”
○50 예수께서 다시 한 번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을 거두셨다.
<무릎을 꿇고 잠시 묵상>
○ 바로 그 때에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두 폭으로
찢어지고 땅이 흔들리며 바위가 갈라지고 무덤이 열리면서
잠들었던 많은 옛 성인들이 다시 살아났다.
그들은 무덤에서 나와 예수께서 부활하신 뒤에
거룩한 도시에 들어가서 많은 사람에게 나타났다.
백인 대장과 또 그와 함께 예수를
지키고 있던 사람들이 지진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몹시 두려워하였다.
●“이 사람이야말로 정말 하느님의 아들이었구나!”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독생 성자의 수난으로 저희를 용서하소서.
저희 공로로는 주님의 용서를 받을 길이 없사오니,
성자의 희생을 보시고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아버지, 제가 이 잔을 마셔야만 한다면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영성체후 묵상
구세주의 희생으로 하느님과 인류가
새로운 계약을 맺는 새 시대가 열렸습니다.
하루하루의 삶이 비록 하찮게 보일지라도
우리는 그 삶 속에서, 수난함으로써
생명으로 나아가는 부활의 신비를 깊이 깨달아야 합니다.
잠시 마음속으로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시간을 가집시다.
영성체후 기도
주님, 거룩한 양식을 가득히 받고 엎드려 비오니,
성자의 죽음과 부활로 저희 믿음에 희망이 넘치게 하시고,
영원한 목적지에 이르게 하소서. 우리 주…….
저녁노을(모니카)
♬ 수난의 예수
| | | | | | | | | | | | | | | | |